배달의민족, 광교호수공원서 '로봇 배달' 시작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9-20 10:44:38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이제 공원에서도 배민 로봇이 배달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은 지난달 하순부터 경기도 수원 영통구 소재의 광교호수공원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 받은 지 2년여만이다.

현재 국내 도로교통법상 배달 로봇은 차도나 보도, 횡단 보도에서는 운행할 수 없다. 녹지공원법상 중량 30kg 이상 로봇은 공원을 출입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배민은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해 승인받은 것이다.

이번 공원 출입 승인 후 처음 호수공원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호수공원을 이용하는 누구나 앨리웨이에 입점한 14개 가게 맛집 음식을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배민 앱으로 편하게 주문, 배달 로봇을 통해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인근 600m 가게에서 15분이면 도착한다.

주문은 기존 방식과 동일하다. 광교호수공원 곳곳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 한 다음 배민 앱에서 주문하면 정해진 장소에서 음식을 배달 받는다. 고객은 주문 접수, 배달 로봇 출발, 가게 도착 후 음식 적재, 배달지 도착 등 상황마다 알림톡으로 진행 과정을 알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현재 광교 앨리웨이 상가 내 14개 가게가 입점했다. 배달 지역은 호수공원 내 마당극장 입구, 진입 광장과 잔디 구역 테이블이다. 앞으로는 운영 시간을 저녁 시간대로 늘리고 배달 지역도 공원 내 캠핑장 주변 쉼터까지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이 축적해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화한 서비스를 구현했다. 배달 로봇이 관제실과 수 백 미터 이상 멀어져도 통신이 끊기지 않고 원활히 주행하도록 네트워크 통신 기술 수준을 높였다.

안전과 환경에도 대비했다. 안전 주행을 위해 관계부서 대한상의·경찰청·수원시청 등 관계 기관과 2년 가까이 준비해왔다. 기존 서비스와 동일하게 로봇 한 대당 원격 관제 요원과 현장 관제 요원 각각 한 명씩 투입된다. 또 호수공원 내 쓰레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쓰레기 처리에 대한 안내와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 배달 서비스 실장은 "근거리 로봇 배달은 사장님에게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고객은 외부 공간에서 새롭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교호수공원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외부 공간에서 로봇 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성 확보와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실외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해 지속해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다양한 곳에서 구현해왔다.

지난 2019년 11월 서울 건국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처음으로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구현한 이후 수원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내(2020년 8월~) 배달에 이어 실내외 자율 주행 기술 탑재로 문 앞까지 배달되는 도어 투 도어(D2D) 로봇 배달(2021년 11월~) 등을 선보여왔다. 이번엔 서비스 지역을 아파트를 벗어나 인근 호수공원으로 넓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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