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 구단 “울버햄프턴 선수 탓에 사건 과장된 것 실망” 적반하장
김하늘 기자
dlarkdmf15@naver.com | 2024-07-17 10:58:57
[소셜밸류=김하늘 기자] 연습 경기 중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을 가한 선수 측 구단이 적반하장의 대응을 보였다.
황희찬이 활약 중인 구단 울버햄프턴은 지난 16일 전지훈련 장소인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코모 1907(이하 코모)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후반 경기부터 그라운드에 오른 황희찬은 후반 23분경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에 분노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선수에게 주먹을 날렸다. 포덴세는 이내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뛰어도 괜찮겠냐고 물었고, 황희찬은 마리오 르미나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뒤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면서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뛸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경기가 끝난 직후 말했다.
그는 이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랑스러웠다. 황희찬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코모 측은 같은 날 공식 SNS를 통해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며 "경기 중 선수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조사했고, 우리 측 선수가 '황희찬을 무시해라. 황희찬은 자신을 재키 챈(성룡)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향해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며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는 호칭으로 불렀기 때문에 '재키 챈'이라고 불렀다는 요지의 황당한 변명을 이어갔다.
또 코모는 "우리 선수들은 절대 경멸적인 방식으로 말하지 않았다"면서 "몇몇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이렇게까지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안에 대해 울버햄프턴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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