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 65% 급감…뷰티사업 적자, 회복까지 시간 필요할 듯

뷰티사업 적자 전환…면세 매출 37% 급감에 고정비 부담 커져
중국 시장 회복 지연, 생활용품·음료 사업도 기대치 밑돌아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08-01 10:43:01

▲ LG광화문빌딩/사진=LG생활건강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LG생활건강이 2025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뷰티 사업 부문이 예상 밖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음료 및 생활용품 부문도 부진한 내수 환경 속에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LG생활건강은 2025년 2분기 매출 1조6,049억 원, 영업이익 54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65.4% 감소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무려 58.9%나 하회했다. 영업이익률은 3.4%로 급감했다.

가장 큰 충격은 뷰티 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2분기 뷰티 부문은 16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흑자 440억 원과는 정반대 결과를 보였다. 이는 LG생활건강이 영업적자를 낸 사업부문 중 가장 이례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면세 매출 급감, 방판·백화점 부진도 타격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고수익 채널인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7% 급감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이 지목된다. 동시에 전통 유통 채널인 방문판매와 백화점 매출 역시 줄어들며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가속화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의 브랜드 건전성과 가격 회복을 위해 면세 채널 물량을 축소하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 소폭의 흑자를 냈던 중국 사업도 2분기에는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매출 감소와 현지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채널의 기본 수익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뷰티 사업의 영업적자 규모는 과도하게 크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음료·생활용품도 방어 한계…실적 회복 불투명

음료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42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내수 경기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생활용품 부문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7.1% 감소한 286억 원에 그쳤다.

회사는 3분기에도 뷰티 부문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 회복 가시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최근 KCC실리콘과 자외선 차단 화장품에 최적화된 실리콘 고분자 소재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LG생활건강 뷰티연구소의 자외선 차단 기술력과 KCC실리콘의 고순도 실리콘 기술을 결합해 향후 선케어 신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뷰티 부문의 실적 가시성이 현저히 낮아졌고, 음료 및 생활용품 부문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음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다”며 “LG생활건강의 의미 있는 주가 반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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