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쿠팡 등 ‘유료 회원제’로 충성 고객 확보 경쟁 불 붙어

쿠팡, 4990원 회원가로 1100만 회원을 확보한 최대 강자
신세계, 온오프라인 계열사들로 혜택 넓혀…고객 유치 한창
유통업계, 충성 고객 확보하기 위한 '유료 회원' 경쟁 치열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3-06-22 11:07:04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광고/사진=이마트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유통업계에서 ‘유료 멤버십’을 내세우며 특화된 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네이버, 11번가 그리고 최근 신세계와 전자랜드, 면세점, 홈쇼핑 등 유통업계에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고객 확보를 하기 위한 바람이 불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8년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서비스를 2천원대로 내놓으며 로켓배송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쿠팡은 하루 만에 집 앞 배송, 새벽배송, 특히 천원만 구매해도 무료배송을 내세우며 고객들의 발길을 확 사로잡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유료 멤버십 서비스명을 ‘와우멤버십’으로 변경하고 금액도 4990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로켓와우, 로켓직구, 로켓프레시 서비스 이용 외에 쿠팡 자사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특별 혜택을 선사했다.

아울러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트넘을 초대해 초청 경기를 치르는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유료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회원 이탈률 줄이기에도 성공했다.

현재 유료 멤버십 서비스 절대 강자는 쿠팡으로 꼽히고 있다. 쿠팡의 유료 회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말하는 쿠팡의 장점으로는 빠른 배송, 교환·환불 편리성을 꼽았다.

쿠팡은 쿠팡이츠 배달음식도 5~10% 할인을 적용해 고객 혜택을 추가로 늘리면서 고객 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하며 유료 멤버십 서비스 시장 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선보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기존 쓱닷컴(SSG닷컴), 지마켓 통합 멤버십 ‘스마일 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들의 혜택을 총집합했다.

또 연 3만원이라는 타 유료 회원제 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으며, 가입하게 되면 가입비에 상응하는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이마트, e머니 3만점 ▲신세계백화점, 리워드쿠폰 3만R ▲SSG닷컴, SSG머니 3만원 ▲G마켓‧옥션, 스마일캐시 3만원 ▲스타벅스, 음료쿠폰 5장 ▲신세계면세점, 면세포인트 3만원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어떤 채널로 가입하든 이용자는 최대 5% 할인 혜택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통해 6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의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혜택을 적용한다면 1년에 2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도 유니버스 클럽에 동참하려고 준비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도 협업해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전자랜드도 저조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가전 양판점 업계 최초로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을 오픈했다. 먼저 인천 작전점에 이어 경기광주점을 오픈했으며, 22일 경기도 이천에 ‘랜드500 이천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전자랜드가 선보인 랜드500은 유료 회원제로 매장에서 회원들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회원 가격은 스탠다드 3만원, 프리미엄 5만원 등급으로 나뉘어 적립률을 달리했다. 최대 20배의 포인트 및 최대 7%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터넷 최저가 수준의 가전을 구매할 수 있고, 직접 보고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가전은 구매 주기가 길다 보니 연회비가 부담으로 올 수 있지만, 유료 회원제를 가입하면 온라인 최저가 제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살 수 있다”며 “거기에 최대 20배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혜택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외에도 면세점, 홈쇼핑 등 유통가 전반에 걸쳐 유료 회원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료 멤버십으로 고객들에게 지속 가능한 혜택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업들의 과열된 경쟁에 휩쓸려 돈은 돈대로 내면서 혜택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른바 기업 배만 채우는 ‘유료’ 서비스로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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