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세계 각국 정부·대사관의 ‘공식 차량’으로 부상

20개국 이상에 친환경·고성능 차량 공급… 외교·치안·행정 등 공공 분야에서 신뢰 확보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28 10:43:34

▲기아 스팅어/사진=현대차기아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세계 공공기관과 정부 조직의 공식 관용차, 경찰차, 대통령 의전차로 채택되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모로코, 칠레, 폴란드, 호주 등 최소 20개국 이상에서 현대차·기아차의 전기차 및 고성능 세단을 공식 차량으로 운용 중이며, 이는 K-자동차의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가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인도 한국 대사관, ‘제네시스 GV80’ 채택… 미출시국 최초 수입 관용차

2023년, 주인도 한국 대사관은 제네시스 GV80을 관용차로 도입했다. 인도는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가 공식 론칭되지 않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수입 형태로 차량을 들여와 도입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GV80은 최고출력 304마력, 전장 4,945mm의 대형 SUV로, 고급성과 공간 활용성 모두를 갖춘 모델이다.

현지 도착 후 진행된 '푸자' 전통 의식은 현지 언론과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이를 계기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인도 시장에서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모로코 외교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6대 기증… 수교 60주년 기념

2022년, 한국-모로코 수교 60주년을 맞아 기아는 하이브리드 SUV ‘니로 HEV’ 차량 6대를 모로코 외교부에 기증했다. 해당 차량들은 현재 외교부 내 공식 업무용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중시하는 모로코 정부의 에너지 전략과도 부합해 외교·환경 분야 상징으로 부각됐다. 니로 HEV는 복합연비 19.1km/ℓ, CO₂ 배출량 89g/km 수준으로, 도심 친환경 차량 정책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 공식차량으로 ‘아이오닉 5’ 및 G80 EV 사용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차 393대, 제네시스 G80 EV 44대가 공식 의전차량으로 활용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계기로 아이오닉 5를 공식 정부 차량으로 채택해 고위 공무원 및 부처 이동용으로 운용하고 있다.

아이오닉 5는 800V 고전압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18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 가능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 만에 도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 EV는 고급 전동화 세단으로, 대통령 전용 의전 차량으로까지 활용되며 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가치 제고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페이터 반 더 플리트(Peter van der Vliet) 주한네덜란드대사가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현대차기아 제공/최성호기자

 

칠레 대통령, 현대차 SUV ‘산타페’ 및 ‘쏘나타’ 이용… 남미 대표 정부채택 사례

칠레 정부는 대통령 의전 차량 및 고위 관료 이동용 차량으로 현대차 산타페(2.2 디젤)와 쏘나타 세단을 채택해 운용 중이다. 해당 모델들은 현지 정부 조달 시스템을 통해 도입되었다. 

 

2023년 기준 산타페 모델 약 10대, 쏘나타 모델 5대 이상이 공식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가 남미 지역에서 고급 관용차 시장까지 진출한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폴란드 경찰, ‘기아 스팅어 V6 터보’ 100여 대 고속도로 추격차로 도입

2018년부터 폴란드 경찰은 기존 독일차를 대체해 기아 스팅어 GT 모델을 고속도로 전용 추격차량으로 채택했다. 현재까지 약 100대 이상이 도입되어 전국 고속도로에서 250km/h의 최고속도 성능을 이용한 단속·추격 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스팅어는 3.3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370마력, 제로백(0→100km/h) 4.9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유럽 언론은 이를 두고 “한국차가 독일차의 영역을 대체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경찰, 포드·홀덴 대체해 ‘기아 스팅어’ 300여 대 순찰차로 운용

호주 퀸즐랜드, 태즈메이니아 주 경찰은 기존 포드 팔콘, 홀덴 코모도어 모델 단종 이후 기아 스팅어 330S 모델을 순찰차로 공식 채택했다. 2020년부터 본격 투입된 이후 2024년까지 누적 300대 이상이 순찰 현장에 배치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뛰어난 제동력과 가속력, 후륜구동 기반 주행 성능이 지역 순찰환경에 최적”이라고 밝혔다.

◆공공 신뢰 확보… ‘브랜드 국가’에서 ‘정부 인증’으로

이처럼 현대차·기아차가 각국의 정부 및 외교기관에 공식 채택되는 사례는 브랜드 신뢰도 제고, 기술력 증명, 친환경 이미지 확보라는 3박자를 갖춘 성공적 공공 전략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잘 팔리는 소비자 브랜드를 넘어, 정부가 인정하고 국민에게 직접 서비스하는 관용차 브랜드로 채택된다는 것은 국가 단위에서의 인증을 의미한다”며, “전 세계 정부기관에 현대차·기아차가 채택되는 비율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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