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직접 답해야”…영풍, 고려아연 자금 사적 유용 의혹 해명 촉구
최윤범·일가 선행투자 엔터사 4곳에 원아시아 펀드 790억 후행 투자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1-03 14:26:28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영풍이 3일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에게 제기된 회사 자금 사적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과 관련해 “고려아연이 아닌 당사자인 최 이사가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최 이사와 그의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에 고려아연 출자금이 뒤이어 투입되는 등의 정황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영풍 측 주장의 골자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 이사 개인에게 제기된 의혹은 당사자가 직접 답해야 할 사안이며, 고려아연이 회사 명의 입장문으로 대신 해명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풍에 따르면 최 이사와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뒤이어 총 790억원을 투자했다. 또 최 이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 관련 회사에 고려아연 자금이 먼저 투입된 뒤 원아시아 펀드의 투자금으로 갚는 이른바 ‘셀프상환’ 거래도 세 차례에 걸쳐 총 363억5000만원 규모로 이뤄졌다.
영풍은 “거래 대상과 중간법인은 달랐지만 자금의 흐름은 유사했으며, 동일한 인물과 자금, 운용사가 얽힌 거래가 여러 차례 반복된 만큼 우연이나 서로 무관한 개별 투자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크미디어 거래와 관련해서는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한 사전 설계 정황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원아시아 측과 카카오 측이 아크미디어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책정하고 고려아연 출자금 500억원을 줬다 되받는 패키지 딜을 거래 두 달 전에 논의했으며, 실제로 논의된 구조대로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최 이사의 12억원 선행투자 지분은 약 1842억원으로 평가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최 이사와 일가의 선행투자, 원아시아 펀드의 후행투자, 사전 협의 정황, 반복된 셀프상환 거래 등 어느 하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반박이나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며 “실제 이익 현금화 여부가 아니라, 고려아연 출자금이 최 이사의 개인 투자자산 가치를 크게 높이는 거래와 직접 연결됐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지 대표가 설립한 당시 뚜렷한 트랙레코드가 없던 신생 운용사였고, 펀드 자금 대부분은 고려아연 출자금이었다. 영풍은 “그 돈이 다시 최 이사와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들이나 지 대표 관련사에 들어갔는데도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판단한 일’, ‘별도의 법적 주체가 실행했다’는 해명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영풍은 “현재까지 드러난 거래 구조와 반복된 자금 흐름을 보면 최 이사가 이 모든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며 ▲거래를 누가 기획하고 지시했는지 ▲어떤 보고를 받고 무엇을 승인했는지 ▲투자 대상 선정과 자금 집행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이사가 이 거래들을 기획하거나 지시·승인했다면 수천억원대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이자 업무상 배임 혐의를 물어야 할 중대 사안이라는 것이다.
영풍은 “최 이사는 현재 대표이사도 이사회 의장도 아닌 한 명의 사내이사”라며 “회사가 특정 사내이사의 방패가 아니라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지키는 독립적 주체여야 한다. 피해자인 회사가 가해 의혹의 당사자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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