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대장동 '50억 클럽' 또 불거져

남욱 "김만배, 조원태 통해 50억 클럽에 돈 줘"
한진그룹 이미 "사실 아닌 걸로 밝혀져" 반박
특검 도입이나 국정감사 때 진위 드러날 듯
법조계'돈세탁 가능성' '억지주장' 의견 엇갈려

이승우 기자

faith823@hanmail.net | 2022-03-02 10:37:14

▲50억원 클럽의 돈 세탁 논란된 한진그룹의 한진빌딩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승우 기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김만배의 50억원 클럽의 돈 세탁 의혹'과 관련, "관련이 없다"는 반박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2021년 10월 19일 "김만배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통해 50억 클럽 인사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신문조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최근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성명을 내고 문제를 덮고 있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때 증인 채택은 물론 대선 이후 특검이 관철된다면 논란의 핵심인물로 부각될 수 있고 검찰에서도 은행계좌 추적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재벌그룹의 조원태 회장이 김만배에게 30억원을 빌렸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지적한다.

 

한진그룹 측은 "최근 보도된 30억원 대여·상환거래 이외에 조원태 회장과 한진그룹의 어떤 계열사도 대장동 관련 일체의 거래 사실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벌총수가 그 정도의 자금동원 능력이 없다는 것은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당시 다수 매체는 조 회장이 지난해 7월 23일 김씨에게 30억원을 빌린 뒤 같은 해 8월 12일 이를 갚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30억원 대여·상환거래'는 작년 1월 언론 보도를 되짚은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조 회장이 20여 일만에 상환했다는 것도 의문 중의 하나다.

 

문제는 돈의 흐름이다. 김만배의 돈이 조원태 회장에게 갔고, 그걸 한 바퀴 돌려서 클럽에 줬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2019년 8월 김만배·정영학과 비용 문제로 다툼하던 중 김만배가 '약속 클럽'(50억 클럽)을 이야기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남 변호사는 "김만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에게 돈이 갔고, 그 돈은 조원태가 한 바퀴 돌려서(돈세탁) 약속 클럽에 준 것이 있고, 약속 클럽 중에서 조원태로부터 받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당시 남 변호사는 "조원태가 대한항공이나 대한항공 계열사 측 자금으로 약속 클럽에 돈을 주면 되기 때문에 못 찾을 거라고 말을 했다"며 "조원태가 누나들과의 오너 싸움에서 현금이 필요해서 김만배로부터 현금을 투자받았다고 둘러대면 될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또 '실제로 김만배가 한 말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만배가 한 말이 맞다. 두 번이나 들었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핵심은 남욱의 발언이다. 조 회장이 누구한테 돈을 전달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답했다. "(김만배가) 그냥 받아간 분도 계시고, 지금 당장 급하지 않아서 기다리는 분도 계신다고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진실공방이 될 대장동 사건의 '50억클럽'에 대한 진상규명의 핵심이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대장동 인물들과 일면식도 없다"면서 "검찰 조사를 통해 충분히 밝혀진 사안들이다"고 거듭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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