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日 롯데홀딩스 주총...신동주 '주주 제안' 제출, '경영 복귀' 시도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6-24 10:49:03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29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 등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원톱으로서 경영진과 주주 지지를 받으면서 롯데가(家) '형제의 난'이 일단락 된 이후에도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달 29일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신의 이사 선임과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을 담은 주주 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주주 제안 및 사전 질문 제출 공지'를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 광윤사 대표 겸 주주로서 롯데홀딩스 기업 지배 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재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 제안과 사전 질문을 제출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 후 롯데홀딩스는 코로나19 전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 거액의 손실이 더해져 작년엔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적자를 내며 실적 부진이 계속돼 경영자로서 수완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한국 자회사에서는 인력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신동빈 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자회사에서 배당과 임원 보수 명목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사태로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평판,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것과 더불어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 취임 이후 경영 성과 부진에 책임을 물어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주 제안에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포함했다.

 

이와 함께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책임 경영을 위해 롯데홀딩스에 사전 질의서를 전달하고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을 요청했다. 

 

질의서엔 ▲시가 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에 대한 책임 ▲그룹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수행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의 유죄 판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에게 보수를 반환하게 할 것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 방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응 등 현재 롯데그룹 상황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주주 제안 등과 관련해 "한국 롯데그룹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가운데 경영 감시 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바로잡기 위한 신동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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