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계대출 2.7조원 감소…고금리 부담에 주담대도 줄어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3-03-10 10:37:33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금리의 영향으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이나 감소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2월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50조 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 7000억원이 줄었다. 지난 1월 4조7000억원이 줄어든 것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역대 최대치로 감소한 것으로 기록된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3000억원이 줄어든 79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감소폭은 지난 2014년 1월 마이너스 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9년 1개월만이다.
주택 매매와 집단대출과 관련한 자금 수요가 증대되긴 했으나, 전세자금대출이 마이너스 2조5000억원가 되면서 주담대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대비 2조4000억원 줄었다. 높은 대출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상여금 유입 등이 작용해 감소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지난달 기업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했다. 2개월 연속으로 증가해 기업대출 잔액이 118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인 6조6000억원 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는데 이는 연말 일시상환분의 재취급 등 계절요인이 소멸했으며 회사채 발행 확대에 따른 대출 수요 둔화가 증가폭을 축소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한 959조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이 감소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15년 통계 집계이래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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