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시 분석]LG디스플레이, 체질개선 속 실적 회복 조짐

작년 적자 폭 축소…2025년 흑자전환 목표
자동차·IT·대형 OLED 중심 사업구조 개편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21 10:35:42

▲인사말 하는 LG디스플레이 정철동 대표이사/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고강도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잡고 있다. 패널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 여파로 2022~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4년 들어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과 AI 기반 업무혁신에 속도를 내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3년 적자 2.8조 → 올해 흑자 목표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연간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손실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2년) 영업손실 2조1,000억원 대비 손실폭은 커졌지만, 이는 중대형 LCD 패널 수요 급감과 가격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2024년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졌다. 1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2,000억 원대로 축소되었으며,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구조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OLED 중심의 체질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2025년 흑자 전환이 가시권”이라고 밝혔다.

‘LCD 탈피’…자동차용 OLED·IT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LG디스플레이는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LCD 중심 사업모델에서 OLED 기반 프리미엄 중심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환 분야는 자동차용 OLED 패널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차량용 대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글로벌 전장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차량 1대당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면적이 커지고, 곡면 및 고화질 수요가 높아지면서 마진 확보에도 유리한 구조다.

또한 하이엔드 노트북, 태블릿용 OLED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2025년부터 OLED 아이패드 생산을 LG디스플레이에 맡길 것으로 알려지며, 중소형 OLED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화면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을 구현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광저우 공장을 중심으로 가동하던 LCD 패널 사업은 2023년을 기점으로 단계적 축소에 돌입했으며, 회사는 대형 OLED 수율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엑사원 기반' AI 어시스턴트 도입…연 100억 비용 절감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업무 현장에 도입했다. 회의록 자동화, 이메일 요약, 통번역, 보고서 초안 작성까지 지원하며, 일 평균 근무시간 중 약 50분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된다.

이 시스템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 3.5(EXAONE 3.5)’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외부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한 자체 시스템으로 보안성을 확보했다. 기존 상용 AI 서비스 구독 대비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병승 DX그룹장(상무)은 “AI 기반 자동화로 단순 업무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조직문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AI 전환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기업 역량 자체를 끌어올리는 전략적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K-디스플레이 2024'에 전시된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및 57인치 필러투필러 LCD가 적용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체험하는 모습/사진=자료

 

ESG·디지털 전환 성과 인정…정부 '사업재편기업' 선정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디지털 전환(DX) 분야 사업재편기업으로 공식 선정됐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공정 확대, 에너지 사용 최적화, 공정 스마트화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OLED 공정 자동화 및 품질 예측 AI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불량률 개선, 에너지 효율화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역량을 고도화해 생산 효율성과 고객 품질 만족도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 유효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대응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흑자전환 원년…AI·OLED 양축으로 재도약”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구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중소형 OLED의 성장성과 전장 디스플레이의 수익성, AI 전환의 내부 생산성 향상 효과가 맞물리면서 2025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2024년은 손익분기점 회복의 전환점, 2025년은 실질적인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AI 전환 역량 확보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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