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이면서 근육 늘린다”…한미약품, 美 ADA서 ‘미래형 비만 치료제’ 혁신 입증
4회 투약으로 체중 4.8%↓…기존 약물보다 빠르고 강력한 효과
근육 증가까지 실현한 신개념 신약도 주목…시장 판도 흔들 ‘질적 감량’ 전략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6-22 10:34:36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미약품이 체중은 줄이면서도 근육량을 보존하거나 오히려 증가시키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대거 발표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2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85회 ADA 연례학술대회에서 자사의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5275(삼중 작용제)와 HM17321(UCN2 유사체)에 대한 전임상 및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질적 체성분 개선’과 ‘대사 균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미약품은 HM15275의 임상 1상에서 총 74명의 건강한 성인 및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4주간 주 1회 피하 주사를 투여한 결과,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유도했으며, 최대 감량자는 10.64%까지 체중이 줄었다고 밝혔다. 해당 신약은 GLP-1, GIP, 글루카곤을 동시에 작용시키는 ‘삼중 작용제’로, 에너지 대사 활성화와 식욕 억제를 동시에 실현했다.
이문희 한미약품 임상총괄 상무는 “이번 결과는 안전성은 물론, 임상 2상을 위한 최적 용량 설정에도 기여했다”며 “연내 8mg 이상의 장기 투약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만 동물 모델 연구에서는 HM15275가 기존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보다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레타트루타이드 대비 더 우수한 효능도 확인됐다.
또한 이 신약은 근육량은 유지하면서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등 이상적인 체성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유전자 발현 분석에서도 지방 분해 촉진, 근육 단백질 분해 억제, 혈당 조절 효과 등이 확인되며 대사질환 전반에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또 다른 후보는 HM17321이다. 이 물질은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 유사체로, 인크레틴 계열과는 전혀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 신약이다.
설치류 및 비인간 영장류(원숭이) 모델에서 체중 감소와 동시에 근육 증가 효과가 동시에 확인됐으며, 기초대사량 상승, 혈당 조절,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폭넓은 대사 개선 효과도 입증됐다.
특히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병용 투여 가능성도 제시돼, 하나의 주사기로 혼합 투약이 가능한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에서 큰 장점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체중만 줄이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근육을 유지하고 대사를 개선하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한미는 전 세계 제약시장에서 비만 치료 분야를 선도할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ADA 학회를 통해 단순 감량에서 벗어난 ‘질적 체중 감량’, 근육 보존·증가, 복합 병용 전략 등 다양한 R&D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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