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LG, 엔비디아와 'AI 로봇' 표준 만든다…내년 1분기 휴머노이드 공개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3대 분야 협력…美 본사서 MOU 체결
내년 1분기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엔비디아 기술과 결합
2028년 천안 80MW AI 팩토리 구축…차세대 AIDV 플랫폼 개발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8-14 14:32:41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1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와 제휴해 내년 1분기 중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LG와 엔비디아는 로봇과 인공지능(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대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분야의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 측에서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번 MOU는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최고경영진 회동 이후 양사 실무진이 협의를 거쳐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양사는 기술 교류나 솔루션 공급 관계를 넘어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주요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실체·성과 중심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 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피지컬 AI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는 모든 기계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있다"며 "이는 가정과 공장 현장, 도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와 엔비디아는 수년간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이번 MOU를 계기로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대 분야에서 AI 시대의 표준을 만들고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 내년 1분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공개…美 공장서 로봇 실증
이번 MOU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로봇 분야다. 양사는 피지컬 AI 개발부터 실제 현장 배포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LG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에는 온보드 컴퓨팅과 고도화된 추론·제어를 위한 엔비디아 젯슨 토르(Jetson Thor)가 탑재된다. 엔비디아의 개방형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와 로보틱스용 풀스택 통합 안전 시스템인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Halos for Robotics)'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아이작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고 작업하는 지능과 행동을 학습하는 플랫폼이다. 그루트는 범용 휴머노이드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며, 젯슨 토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온디바이스 AI 연산 등을 위해 개발된 엔비디아의 고성능 임베디드 컴퓨팅 모듈·플랫폼이다. 헤일로스는 피지컬 AI 풀스택 안전 아키텍처다.
LG는 이 로봇에 LG전자의 엑추에이터,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과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AI 기술에 LG의 역량을 더해 '원 LG'만의 차별화된 피지컬 AI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중 휠 베이스 형태의 LG 클로이드를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제 제조 환경에서 실증(PoC)에 나선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의 성능과 활용성을 고도화하고, 향후 글로벌 생산시설과 가정·상업 공간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기반으로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데이터 수집·생성부터 학습과 검증을 반복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실제 현장에서 구현·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양사는 기술 및 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연구개발(R&D), 현장 실증, 사업화 과정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 2028년 천안에 80MW AI 팩토리…차세대 AIDV 플랫폼 개발
LG는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LG전자의 냉각,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와 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노하우, LS의 전력솔루션 등 AI 데이터센터(AIDC) 분야 ‘원 LG’ 역량을 결집해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DSX는 AI 팩토리의 설계부터 시뮬레이션, 실제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해 관리하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최적화 플랫폼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GPU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LG의 냉각·전력·IT 기술을 적용하고 검증하기 위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이어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 규모 AI 팩토리로 확대 구축한다. 이 팩토리에는 서버와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 장치 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미리 모듈 형태로 제작돼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Prefab)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건축 기간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LG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에게 검증된 AI 팩토리 솔루션을 ‘원 LG’ 패키지로 제안해 사업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에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AIDV(AI Defined Vehicle)용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은 차량 센서 데이터 처리부터 가상 시뮬레이션 학습과 실제 주행 제어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통합형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LG는 엔비디아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IVI 중심의 전장 사업 역량을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과 차량 내 AI 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차량용 솔루션을 글로벌 완성차(OEM) 고객에게 제공하고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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