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수희의 추석 조언 “결혼 잔소리? 당당하게 웃어넘기세요”
연극 운빨로맨스로 돌아온 개그우먼 출신 배우, “포기하지 않는 청춘의 메시지 전하고 싶어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0-05 11:15:1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2016년 오디션에서 떨어졌을 때도 언젠가 꼭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대학로 컬쳐씨어터에서 만난 배우 전수희는 9년 만에 꿈의 무대에 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연극 운빨로맨스의 주인공 ‘점보늬’로 5월부터 무대에 오른 그는 여전히 “첫 공연처럼 설렌다”며 웃었다.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운빨로맨스는 ‘운명론자’ 점보늬와 ‘의지론자’ 제택후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학로에서 평점 9.8점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인 대표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잡았다.
전수희는 “저는 완전한 의지론자예요. 세상에 안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라며 자신을 작품 속 캐릭터와 비교했다. 크리스천인 그는 “부적을 들고 다니는 장면이 처음엔 민망했지만, 관객들에게는 ‘진짜 점보늬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의 운빨로맨스 여정은 오랜 기다림의 결과다. “2016년 초연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언젠가 꼭 이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결국 9년 만에 무대에 오른 그는 “지금이 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다”며 미소 지었다.
전수희는 2011년 MBN 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공화국, 웃찾사,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했다. 이후 연극 가족의 탄생, 춘천, 거기 등으로 배우로 변신했다. 그는 “개그 무대와 연극 무대는 호흡이 다르지만, 관객의 눈을 보며 감정을 전달하는 건 같다”며 “지금은 더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묻자 그는 “’포기하지 않는 청춘’이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장면”이라며 “할 때마다 벅차고 울컥한다”고 했다. 이어 “제 삶이 늘 그런 순간의 연속이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길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극장 무대의 매력도 강조했다. “관객이 배우의 땀, 숨결, 실수까지 실감할 수 있는 게 소극장 연극의 진짜 묘미예요.”
한편, 전수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현실적인 조언도 전했다.
“명절 때 ‘결혼은 언제 하니’, ‘취직은 했니’ 같은 말 많이 듣잖아요. 이제는 그런 말에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웃으며 대답하세요.”
그는 “맛있는 거 마음껏 드시고, 다이어트는 나중에 해도 된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운빨로맨스 보러 오시면 분명 행복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청춘의 에너지를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운빨로맨스는 서울 대학로 컬쳐씨어터에서 상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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