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흑자 포장된 위기”… 실속 없는 외형 성장 드러나[1부]

신용충당금 5,246억·수수료손실 557억… ‘이자장사 은행’ 한계 명확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28 10:29:15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4월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토스뱅크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토스뱅크가 2024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들춰보면 구조적 한계와 리스크 지표의 악화가 뚜렷하다. 수익 다변화는커녕 ‘이자장사’ 외에는 기댈 곳이 없고, 급증한 신용충당금과 수수료 손실은 오히려 내부 경영의 경고등을 켜고 있다. 공시를 통해 토스뱅크를 분석해 본다.


“양적 성장”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수익의 질은 악화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4년 당기순이익 457억 원으로 전년(적자 175억 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겉으로 보기엔 정상 궤도 진입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익 대부분이 이자수익 증가에 편중되어 있으며 그 외 모든 수익 부문은 손실이거나 정체 상태다.

◆수수료사업, 매출 올라도 ‘적자지옥’… 마이너스 557억 원

2024년 수수료수익은 1,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지만, 수수료비용이 1,760억 원에 달하며 55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마케팅 제휴비나 외부 금융 연결 수수료 등 불투명한 비용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년 연속 수수료 부문이 적자인 것은 디지털은행이라는 본질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수준이다. 비이자 기반 사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신용충당금 폭증… 5,246억 원 ‘리스크 폭탄’

대출자산 확대의 대가도 만만치 않다. 2023년 3,426억 원이던 신용손실충당금이 2024년 5,246억 원으로 53% 폭증했다. 총 대출채권은 13.3조 원에서 18.0조 원으로 35%나 늘어났고,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 비용이 수익을 갉아먹는 구조가 심화됐다.

이는 토스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에 고위험군 비중이 높다는 방증으로, 단순 성장 뒤에 숨은 내부 자산 부실의 징후다.

◆ROA 0.15%… 덩치는 컸지만 실속은 없다

총자산 29.7조 원에 당기순익 457억 원은 ROA(Return on Asset) 약 0.15%로, 은행 업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덩치는 키웠으나 수익 창출력은 바닥 수준이라는 뜻이다. ‘덩치 큰 저효율 은행’의 전형이 되고 있다.

◆무형자산 급감·기타영업손익 급등 ‘왜곡 우려’

2024년 무형자산은 352억 원으로 28% 감소했다. 이는 기술 자산의 감가상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중장기 디지털 인프라 유지 비용 부담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기타영업손익은 -47억에서 +678억으로 급증했으나, 대부분 일회성 요인으로 추정돼 실질적인 영업성과 왜곡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자장사만으로는 못 버틴다”

지금의 구조로는 흑자 지속이 불가능하다. 이자 중심의 수익 편중, 수수료 기반 부재, 증가하는 리스크 비용, 저조한 자산수익률. 이 4중고가 토스뱅크의 진짜 민낯이다.

“디지털은행의 혁신”이라는 외피 속에 감춰진 구조적 취약성이 2024년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토스뱅크가 진정한 의미의 금융 혁신을 이어가려면, 이제는 겉이 아니라 속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