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시 분석]현대차그룹, 수익성과 체질 개선으로 글로벌 경쟁력 ‘쾌속 질주’
고급화 전략·하이브리드 전환·현금창출력 상승…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 기업으로 진화”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17 10:22:51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판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탄탄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4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1분기에도 고수익 모델과 고부가 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전략을 기반으로 영업이익률 9%대를 유지하며 국내외 증권가의 신뢰를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싼타페, GV80 등 고급 SUV와 대형 세단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 판매단가(ASP)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2024년 4분기 ASP는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시장 수요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쏘나타 HEV, 싼타페 HEV, 투싼 HEV 등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략적으로 추가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장해, 전동화 전환기 속에서도 내연기관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현재의 7개에서 14개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탄탄한 현금흐름과 투자 여력 확보
최근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4년 말 기준 순현금 보유액은 약 37조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최상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20조 원에 육박했으며, 자본지출(CAPEX) 이후에도 여유 있는 현금이 잔존해 안정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특히 2025년 이후 본격화될 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은 현대차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발표한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2032년까지 총 120.5조 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만 95조 원이 배정되며, 나머지는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충 등에 쓰일 예정이다.
◇ 글로벌 현지화 전략도 성과 가시화
현대차그룹은 북미, 인도,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현지 생산거점을 강화하며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SUV 중심의 모델 믹스와 탄탄한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최근에는 인도 법인 IPO를 추진하며 자금 확보와 현지화 속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법인을 통해 공급망 내재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완성차와 부품, 배터리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삼각 벨트’를 구축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SG 경영 및 사회공헌도 강화
현대차는 올해 초 발표한 ‘2024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강화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기후변화 대응, 순환경제, 인권·노동, 공급망 투명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내외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의 목표치를 설정했으며, 친환경차 판매 비중 역시 연평균 20%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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