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EO] 롯데카드, 경영 공백 3개월 만에 새 수장…신뢰회복·매각추진 정상호 사장 가시밭길
'매각 전문가’vs‘내부 안정’기로, MBK파트너스 내부 안정 선택
신뢰회복, 수익성 개선, 매각 추진까지 삼각파도 난관 극복 최대 과제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6-02-26 06:59:53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롯데카드가 3개월의 경영공백을 마무리하고 정상호 신임 사장 체제로 새 닻을 올린다. 6년간 자리를 지켰던 전임 조좌진 사장의 사임 이후 3개월 만에 바통을 이어받은 정상호 사장 앞에는 신뢰 회복, 수익성 개선, 회사 매각추진 등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롯데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5일 정 전 부사장을 차기 CEO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3월 12일 열리게 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정상호 사장 후보자는 자타공인 ‘카드맨’으로 이 분야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현대카드 SME사업실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 정상호 사장의 숙제, ‘신뢰회복’과 ‘수익성’ 확보
롯데카드는 지난해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이라는 악재로 고전했다. 작년 9월 외부 해킹 공격으로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 조 전 대표는 이에 따른 책임을 지며 물러났고, 롯데카드의 수장 자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약 3개월 간 공석이었다.
금융당국 제재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 등을 앞둔 상황에서 신임 대표가 감내해야 할 부담은 상당하다. 현재 금융당국은 해킹 사고와 관련한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대 수준의 과징금 부과는 물론 일부 영업정지까지 제재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후보자는 훼손된 고객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킹 사고 이후 보안 체계 전면 점검과 내부 통제 시스템 고도화, 재발 방지 대책의 실효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함께 고객 이탈로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부담이 크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급감했다. 전업 카드사 중 전년 대비 순이익 하락 비율이 가장 큰 수준이다. 자산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도 시급하다.
◇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멈춰선 회사매각...재개 불투명
시장에서는 정 후보자가 과연 롯데카드의 ‘새 주인 찾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전 부사장의 내정으로 수장 자리는 채워졌지만 MBK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매각 계획을 풀어야 한다. 매각 가치의 극대화도 확보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현재 MBK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함께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중징계를 논의하고 있다.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대주주 자격을 박탈 당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MBK를 대주주로 둔 롯데카드는 경영 안정성은 물론 중장기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멈춰선 매각 작업 또한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MBK는 그간 복수의 인수 후보자와 접촉하며 롯데카드 매각을 타진해왔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화려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다”며 좁고 험한 가시밭길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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