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출자금, 카카오 거쳐 최윤범 투자사로 흘러가”

원아시아-카카오엔터 ‘패키지 딜’ 정황 제기...“12억 투자가 1842억으로”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1-02 10:20:44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 계열사 투자와 아크미디어 투자를 하나의 ‘패키지 딜’로 미리 짜고 실행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아크미디어는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가 먼저 투자한 드라마 제작사다.

 

영풍·MBK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원아시아 측 대표급 인사는 거래 약 두 달 전 카카오엔터 투자 담당자에게 “신주 500, 구주 500으로 진행하는 경우 아크미디어 투자로 500억원이 가능한지 내부 확인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원아시아 측은 아크미디어 투자 전 기업가치(Pre-valuation) 1조원, 신규 투자 650억원(카카오엔터 500억원, 기타 투자자 150억원), 카카오엔터 지분율 약 4.72%라는 수치도 제시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이슈 없을 것 같으니 일단 그걸로 생각하자”고 회신했다.

 

▲영풍 본사 전경/사진=영풍 제공
 

실제 거래도 이 내용대로 이뤄졌다는 게 영풍·MBK의 주장이다. 고려아연이 1100억원을 출자한 원아시아 프로젝트펀드 ‘그레이 제1호’는 2022년 8~9월 카카오 계열 의류업체 그레이고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엔터가 갖고 있던 구주 500억원어치와 신주 500억원어치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그레이고는 당시 영업손실이 2020년 약 24억원에서 2021년 약 121억원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카카오엔터는 구주 매각으로 받은 500억원으로 아크미디어 신주 5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아크미디어는 당시 약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기업가치는 사전 협의대로 1조원으로 인정됐다. 영풍·MBK는 “카카오 계열사를 거쳤을 뿐 사실상 고려아연 출자금 500억원이 아크미디어에 고가로 우회 투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이사의 투자 지분가치도 크게 올랐다. 최 이사는 2019년 아크미디어 전신인 이야기사냥꾼의 전환사채(CB) 약 12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카카오엔터 투자 단가를 적용하면 전환 후 지분가치는 약 1842억원으로, 최초 투자액의 150배가 넘는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자금이 최 이사 개인 투자자산의 가치를 150배 이상 부풀리는 데 동원된 우회 지원이자 중대한 업무상 배임 의혹”이라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가능한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계 투자 과정을 잘 아는 것으로 알려진 아크미디어 전 대표 A씨는 4개월째 연락이 끊긴 상태로,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찾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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