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EO]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안정 속 성장' 재신임 파란불

1기 임기 동안 위기 관리 리더십과 건전성 관리 성과
내부 감사 시스템 강화, 디지털 전환 추진 등 중앙회 혁신 주도
최근 금고법 개정 등 호재 작용…회장 대세론 무게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5-11-26 10:30:42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내부 시스템 안정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 속에 '재신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전임 회장의 퇴임을 이어 재임 기간 동안 보여준 안정적인 경영 능력과 위기 관리 능력이 핵심 사유로 꼽힌다.

김 회장은 앞서 2023년 12월 21일 실시한 제19대 중앙회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박차훈 직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가 정지되자 직무대행을 맡았고, 이후 실시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임기는 내년 3월 14일까지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달 17일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업계에선 김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초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선거 규정이 4년 단임제로 변경되면서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마지막 연임 회장으로 남게 된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 여름 대규모 현금 인출 사태인 이른바 ‘뱅크런’ 사태를 겪은 뒤 건전성 관리 강화를 이어오며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적자를 내며 1963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328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꼽힌다. 연체율 역시 높은 수준이다. 2023년 말 5.07%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6.81%, 올해 6월 8.3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강력한 건전성 관리 강화 결과 지난 9월 말에는 연체율이 다시 6.78%로 내려왔다. 부실채권 정리도 속도를 내 올해 상반기에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하반기에도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가 중심이 돼 부실채권 매각·정리를 진행 중으로 연말까지 연체율을 5%대까지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캠코·자산유동화·부실채권(NPL) 펀드 등 매각 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

3분기 말 순자본비율(7.68%)은 규제 비율(4% 이상)을 웃돌고, 예수금(260조6000억원)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손실흡수능력과 유동성은 비교적 견조하다는 평가다.

김 회장 취임 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최근 수년간 일부 지역 금고에서 불거졌던 내부 통제 미흡과 건전성 문제에 대응해 내부 감사 시스템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하는 등 중앙회의 혁신을 주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엔 ‘새마을금고 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중장기 전략도 내놨다. 위원회는 사회적 금융 확대,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 건전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과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지역 공총회와 토론회를 거쳐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기반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리더십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취임 이후 ‘신뢰 회복’과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온 만큼, 위기 국면에서 경영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의 두 번째 임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금고의 건전성 관리 강화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 고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에 걸맞은 수준 높은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확보하고, 서민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내부 기강을 다지는 것이 요구될 것이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오는 12월 1일까지며 정식 후보자 등록은 12월 2~3일 진행한다. 선거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이뤄진다. 예비후보자 신청을 받는 중인데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이사장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현재까지는 김 회장이 회원 금고들을 아우르는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조직 장악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이 회원 금고들과의 원활한 소통 및 지지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왔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상호금융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부임했지만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고 부실문제 해결에도 공이 크다"며, "현 시국에서 새마을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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