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하는 국내 기업들 조사하나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2024년 세미콘차이나 참석 국내 협력기업 대상 조사
이덕형 기자
ceo119@naver.com | 2024-05-22 13:06:48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산업 규제 정책이 강경해지고 있다. 이에 반도체 제조기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국이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제휴와 부품 수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에 반도체 제조 관련 기술협력과 부품 공급을 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격화하면서 기술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미국은 규제를 통해 중국의 발전을 견제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국가로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세기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통신업체 ‘화웨이’는 중국 내륙에 비밀 반도체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동시에 중국의 반도체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회사와 협력 업체 등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및 M&A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훼이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30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최근까지 2곳의 반도체 공장을 매입했고, 이와는 별도로 최소한 3곳의 공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에 미국 상무부는 화훼이를 미국 기술을 탈취하는 블랙리스트에 등재했으며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 및 거래를 금지했다. 화훼이는 이 같은 조치를 피하기 위해 위장 기업들을 만들어 반도체 부품과 제품의 생산을 위해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의 위장기업들이 삼성반도체 SK하이닉스 등의 기술협력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 이전과 부품 공급 등 거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당국이 파악해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화훼이는 반도체 생산을 위해 위장기업을 만들어 한국의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핵심장비와 부품 등을 매입한다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금수조치가 내려진 장비와 부품 그리고 기술 등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들에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의 산업안보국(BIS)은 화웨이가 주도하는 비밀 반도체 네트워크에 포함된 2곳의 중국 업체인 JKLCC(푸졘진화반도체)와 PXM(펑신웨이반도체)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최근엔 YMTC(양쯔메모리) 역시 미국의 감시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ㅇ 삼성 반도체-SK하이닉스 협력업체도 조사 대상?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중국의 JKLCC(푸졘진화반도체), PXM(펑신웨이반도체), YMTC(양쯔메모리) 등과 기술 협력과 제휴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중국 기업과의 거래도 진행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미국 당국은 해당 기업에 대한 반도체 기술 제휴와 부품 공급, 제품 생산을 위한 규제와 감시의 폭과 내용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관련 기업들이 '삼성 반도체' 'SK하이닉스'와도 협력 관계라는 점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상무부의 산업안보국(BIS)이 해당 기술 관련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조사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세미콘 차이나(SEMICON CHINA) 행사에 참석한 국내 중소기업 등이 대상이다.
현재 미국이 들여다보고 있는 국내 기술의 경우 ▲반도체 실리콘 원판(Wafer·웨이퍼) 절단 장비 ▲낸드플래시 반도체용 감광액(PR·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코팅·현상 장비 ▲식각 장비 ▲후공정 장비인 칩 장착 장비 ▲절단 및 검사 장비 ▲반도체·디스플레이 원자층증착(ALD) 장비 등이다.
중국 화훼이와 관련 기업들의 경우 반도체 생산 공정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차세대 장비의 교체가 필요하다.
한편 ‘세미콘차이나'는 매년 열리는 공개 행사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생산한 제조 장비와 설비 등의 판매를 위한 홍보 부스 등을 마련하는 자리다. 반도체 관련 기업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외국의 다양한 업체와 구매자들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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