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자금 수혈에 '홈플러스 회생' 실마리 찾나

청와대·여야 ‘고용 안정’ 한목소리…채권단 참여 명분 형성
산은·메리츠 역할 주목…유통업계 “유동성 위기 넘겨야”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19 10:20:3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유동성 위기로 고사 위기에 몰렸던 홈플러스 사태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16일 전체 3000억원 규모의 DIP(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 가운데 1000억원을 직접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자금 투입 결정은 급여 지연 등으로 악화된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인수합병(M&A) 성사 이전이라도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MKB파트너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산업은행과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단을 향한 강력한 협조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채권단은 자금 회수 리스크를 이유로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대주주가 1000억원을 선투입하겠다고 나서면서 동반 참여에 대한 명분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사태 해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가 쿠팡, 한국GM과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으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홈플러스 문제가 단순한 기업 부실을 넘어 약 10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고용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과 정부가 공개적으로 고용 안정을 강조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민간 금융권인 메리츠금융의 태도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책적 부담을 감안할 때 채권단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19일 “청와대와 여야가 고용 안정을 언급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끝까지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대주주의 자금 부담 결정이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DIP 대출 집행 여부가 홈플러스의 생존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급여 지연과 일부 매장 영업 차질로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만큼, 3000억원 자금이 제때 투입된다면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자금 집행까지 걸리는 시간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하루가 급한 현장 유동성 상황을 고려할 때 산업은행과 메리츠금융이 내부 승인 절차를 얼마나 신속히 마무리하느냐가 홈플러스 정상화의 최종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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