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6년 임원 인사 단행 'AI·로봇·반도체 중심 미래 리더 전면 배치'
부사장 51명·상무 93명 등 161명 승진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발탁하며 세대교체 가속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25 10:12:06
[소셜밸류=최연돈 기자]삼성전자가 25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 중심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11월(137명) 대비 규모가 더 커지며 미래경영 강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조치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AI,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성과를 입증한 기술 리더들을 적극 등용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 사업부문에서 경영성과를 창출한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시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특히 연공 대신 실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한 과감한 발탁 인사가 눈에 띈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이 다수 배출되며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이 대폭 확장됐다. 성별과 국적 구분 없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여성·외국인 리더도 적극 발탁해 글로벌 인재 경쟁력을 강화했다.
미래 사업 전략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기술 리더십 확보도 두드러진다. DX부문에서는 생성형 AI 핵심기술을 개발해온 이성진 부사장(MX사업부), 데이터 기반 신기술 플랫폼을 구축해온 이윤수 부사장(Samsung Research) 등이 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실시간 조작 기술을 이끈 최고은 상무가 주목받았다.
반도체(DS) 부문에서는 DRAM·HBM·V-NAND·Foundry 등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을 이끌 전문가들이 대거 승진했다. DRAM 불량 제어 및 수율 확보를 주도한 유호인 상무, SSD 플랫폼 개발을 이끈 장실완 부사장, 차세대 V-NAND 신소자를 개발한 이재덕 펠로우 등이 대표적이다. 2나노·3나노 공정 수율 개선을 이끈 김영대 부사장, 이미지센서 고화소 기술을 개척한 김이태 부사장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리더도 대거 등장했다. Robot Intelligence 개발을 이끈 권정현 부사장(45세), AI TV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한 김문수 부사장(48세), 시스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한 김철민 상무(39세) 등이 대표적이다. 생성형 AI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담당한 이강욱 상무(39세)는 AI 모델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인재로 꼽힌다.
성별·국적을 초월한 발탁도 확대됐다. ESG 전략을 이끈 정인희 부사장, 가전 구매 경쟁력 강화를 이끈 이인실 상무,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높인 최보람 상무 등이 승진했고, 중국 영업을 담당하는 제이콥 주(Jacob Zhu) 부사장도 중화권 시장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발탁됐다. 반도체 공정개발 분야에서는 전하영 마스터, 메타 광학 기술 기반 센서 혁신을 주도한 노숙영 마스터 등 전문 기술 리더가 함께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주요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리더십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는 이어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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