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주류·담배 DF2 구역 철수 결정
경기 둔화 및 고환율 등 면세점 경기 악화…인천공항과 임대료 조정 실패
면세 중심에서 벗어나 시내·온라인 채널로 전략 전환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10-30 10:07:07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신세계디에프가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이 30일 공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인천공항 내 주류·담배 판매 구역인 DF2 사업권을 공식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고환율과 경기 둔화, 주요 고객층의 구매력 약화 등으로 인해 면세업 환경이 악화되자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회사는 지속적인 운영 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결국 DF2 사업을 정리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DF2 구역은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에 걸쳐 약 4,700㎡ 규모로 운영돼 왔으며, 당초 계약상 내년 4월까지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신라면세점이 DF1 구역(주류·담배권역)을 반납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형 면세점의 철수 사례로, 인천공항 면세사업 구조 재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공항 중심의 면세 유통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시내 면세점과 패션·잡화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DF2 철수를 계기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앞으로는 명동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DF4(패션·잡화) 구역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고, 디지털 면세 플랫폼과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확대,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면세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인천공항공사의 고정 임대료 체계와 사업자 부담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