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돌아온 석포…영풍 제련소 앞 낙동강 최상류에 ‘환경 회복 신호’
멸종위기 수달 3마리 잇단 포착
환경투자 성과 가시화…중금속 미검출 확인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16 10:04:13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영풍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 최상류 하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 3마리가 포착됐다고 16일 밝혔다.
수달은 수질과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종으로, 이번 관찰은 제련소 인근 수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풍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오전 7시 30분께 출근 중이던 석포제련소 직원이 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 3마리를 발견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영상에는 수달들이 강을 헤엄친 뒤 물 밖으로 올라와 나란히 얼음 위를 걷는 모습과, 사냥한 물고기를 얼음 위에서 먹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은 수질이 깨끗하고 먹이가 풍부한 하천과 호수, 습지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수달을 해당 지역 수환경의 건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류와 갑각류가 풍부한 1~2급수 하천을 선호하는 만큼, 제련소 앞 하천에서의 반복적인 관찰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석포제련소 인근에서 수달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출근길 직원들이 촬영한 수달 영상이 공개된 바 있으며, 제련소 인근 하천에 수달이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은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영풍의 대규모 환경 투자가 있다. 세계 4위 수준의 아연 생산능력을 갖춘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이후 매년 약 1000억원 규모의 환경 예산을 집행해 왔다. 2025년 말 기준 누적 투자액은 5400억원에 달하며, 향후에도 수천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2021년 약 460억원을 투입해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이 꼽힌다. 이 설비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연간 약 88만㎥의 공업용수를 절감하며 낙동강 수자원 보호와 수질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석포제련소 하류에 위치한 석포2 지점에서는 2025년 11월 기준 카드뮴과 비소, 수은, 구리 등 주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개선 노력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영풍은 제련소 외곽 2.5km 구간에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해 오염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으며, 공장 전반에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오염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오존 분사식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와 신설 산소공장, 원격감시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대기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시설 바로 앞 하천에서 수달이 반복적으로 관찰될 만큼 주변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달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환경 보전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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