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앞세워 글로벌 간편식 시장 질주 '올해 6조원 돌파 유력'
올해 1~3분기 해외 식품 매출 4조3123억원
북미 만두시장 1위·연매출 1조 돌파…K푸드 대표주자로 우뚝
이재현 회장 “글로벌 리딩 컴퍼니 도약, 비비고가 중심”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1-12 10:16:31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전략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해외 간편식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1~3분기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약 4조312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027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일본·중국의 안정적 성장세와 유럽·오세아니아의 두 자릿수 고성장이 맞물리며 지역별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비비고’ 브랜드 덕분으로 풀이된다. ‘비비고’는 2011년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론칭한 브랜드로, 그동안 ‘햇반’ ‘해찬들’ 등 개별 브랜드로 판매하던 제품을 ‘비비고’ 하나로 통합해 K푸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비비고’라는 이름은 한식의 세계화를 강조해온 이재현 회장이 직접 지은 브랜드명이다. 다양한 재료를 비벼 조화를 이루듯, K푸드를 세계인의 식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이 평소 추구해온 글로벌 경영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재현 회장은 “K컬처 확산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글로벌 도약의 결정적 기회”라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통해 그룹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비고’의 글로벌 성공을 이끈 대표 제품은 ‘만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에 진출한 결과, 현재 북미 냉동만두 시장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비비고 만두’는 2020년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만두를 비롯한 간편식 제품군이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8년 6748억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는 6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만두가 이미 중국 음식으로 인식돼 현지인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았다”며 “다만 ‘덤플링(Dumpling)’이라는 일반적인 명칭 대신 ‘만두(Mandu)’라는 한국식 표현을 사용해 한국 전통음식의 정체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치킨·김밥·떡볶이’ 등 간편식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 거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일본 치바현과 유럽 헝가리에 신규 만두 공장을 세우며, 미국에 이어 일본·유럽 등 주요 시장을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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