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에페’ 상용화 전사 협의체 출범…연내 허가 앞두고 비만신약 승부수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4-17 10:02:02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미약품이 GLP-1 계열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시판 허가를 앞두고 전사 차원의 상용화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개발과 임상, 마케팅, 생산, 유통,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하나로 묶는 공식 협의체를 출범시키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에페를 한미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 C&C 스퀘어에서 에페 상용화를 위한 전사 협의체 ‘EFPE-PROJECT-敍事(서사)’ 발족식을 열고 킥오프 행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에페 출시를 앞두고 사업 전반의 의사결정과 실행 전략을 통합 조율하는 조직으로, 향후 매월 공식 회의를 통해 상용화 준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협의체 명칭에 ‘서사’를 붙인 것은 에페의 개발 과정 자체가 한미약품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페는 한때 한국 제약산업의 대표적 기술수출 성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반환을 겪으며 좌절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비만 치료제로 방향 전환해 다시 개발해 왔고, 이 과정이 회사의 핵심 가치인 창조와 혁신, 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에페의 개발 전환을 주도한 한미그룹 임주현 부회장이 오프닝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임 부회장은 에페를 두고 “한미 역사상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던 신약이면서도 가장 큰 좌절을 경험하게 했던 물질”이라며 “에페는 선대 회장을 포함해 한미를 이끌어온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이 담긴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페를 비만약으로 전환해 다시 개발하는 결정은 당시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면서도 “회사의 정체성을 새롭게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황상연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핵심 임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상용화 전략을 공유했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한미만의 불굴의 의지로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는 사업적 측면에서 더 치밀하고 정교하게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매출 숫자 이상의 큰 성과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발표에서는 에페의 개발 및 사업화 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은 비만 치료를 중심축으로 하되 향후 당뇨 적응증 확대, 실사용 데이터 기반 접근, 디지털 기술 결합 등 단계적 확장 전략을 설명했다.
R&D 측면에서는 에페의 차별화 포인트가 강조됐다. 최인영 R&D센터장은 에페가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장기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심혈관계 결과 임상(CVOT)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는 결과가 제시됐다는 점도 부각됐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비만 치료 효과뿐 아니라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보호 효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고 보고 있다.
이날 발족식 이후에는 마케팅과 생산, 유통, 커뮤니케이션 전략 전반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이를 시작으로 에페의 성공적 상용화를 위한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실제 시장 진입 이후의 실행력까지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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