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양강 흔드는 후발주자”…이마트24-세븐일레븐, ‘전략 점포’로 판도 바꿀까
GS25·CU 양강 체제 속 후발주자들 차별화 전략 본격화
이마트24 성수 ‘트렌드랩’ 오픈…뷰티·패션·콘텐츠 결합
세븐일레븐 ‘뉴웨이브플러스’ 6곳 돌파…카테고리 매출 최대 15배↑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1-25 10:50:57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편의점 시장이 사실상 GS25·CU가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는 ‘양강 구도’로 고착된 가운데, 후발주자인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이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단순 출점 확대만으로는 판도를 바꾸기 어려워지자 전략 매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 경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달 말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을 오픈한다. 단순한 편의점을 넘어 이마트24의 미래 방향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집약한 전략 거점으로, 성수동 특유의 트렌드성과 높은 외국인 유입 수요를 겨냥한 복합 콘텐츠 매장이다.
이번 매장의 핵심 콘셉트는 ‘More than Store, The New Playground(편의점을 넘어 새로운 놀이터)’다. 라이프스타일·콘텐츠·F&B를 결합해 고객이 머무르고 즐기고 경험하는 ‘전방위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설계됐다.
이번 매장 내부에는 편의점과 타 브랜드의 협업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뷰티 브랜드 어뮤즈는 한정 에디션을 포함한 인기 제품을 최대 30% 할인해 선보이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은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던 인기 라인업과 단독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은 성수 상권 특성도 적극 반영했다. 이마트24는 ‘K-편의점’에서 외국인 방문객의 구매 1위 품목인 바나나우유, 허니버터칩, 꼬북칩 등 인기 제품을 집중 배치했다.
특히 바나나우유에 헤이즐넛 커피와 얼음컵을 조합한 모디슈머 메뉴를 별도 제안하는 등 ‘한국 편의점 레시피’ 요소도 강화했다. 이외 해외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위챗페이(WeChat Pay) 등 글로벌 간편결제를 지원하며 외국인 대상 추가 할인 혜택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또한 특화 점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New Wave)’가 수익성과 차별화 측면에서 성과를 내자 이를 확장한 ‘뉴웨이브플러스’를 연이어 개점하며 브랜드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6개 이상의 차별화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서울 명동역 8번 출구 인근에 ‘뉴웨이브명동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기존 뉴웨이브 모델의 핵심 카테고리 강화와 조닝(Zoning)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오감형 체험 콘텐츠, K-컬처 요소를 대폭 확대한 플래그십 스토어로 설계했다.
뉴웨이브는 세븐일레븐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차별화 플랫폼이다. 철저한 고객 맞춤형 MD 구성과 동선 최적화를 통해 쇼핑 편의를 높였다. 출점 1년 만에 푸드·신선식품·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최소 2배에서 최대 15배까지 증가하며 모델 경쟁력을 입증했다.
‘뉴웨이브명동점’은 외국인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명동 상권 특성을 반영해 라면·과자·홍삼팩 등 외국인 선호 품목을 강화하고, 사진인화·교통카드 커스터마이징 등 여행 중 바로 체험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여기에 K-POP 팬덤존 ‘후즈팬 스토어’, 농심과 협업한 ‘너구리 라면가게’, Z세대 인기 요소가 반영된 ‘가챠존’ 등을 배치해 K-컬처 기반 복합문화형 편의점으로 포지셔닝을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명동 외에도 대전 등 비수도권 거점 지역에 뉴웨이브 모델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맛·문화·콘텐츠를 한 곳에서 경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세대와 국적을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리테일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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