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I 대전환' 선두 SKT, 독자 AI 제조업에 첫 적용…산업 AX 본격 시동

KG스틸·코넥과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협력
A.X K1 기반 데모 개발…하반기 생산라인 적용
국방 이어 제조로 독자 AI 모델 확산 본격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6-25 10:25:57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텔레콤이 독자 인공지능(AI) 모델을 처음으로 철강과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 적용하며 제조업 AX(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AI 대전환'을 주문하면서 SK그룹 계열사들이 AX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가장 선두에서 AX를 이끄는 모양새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사옥 전경/사진=SKT 제공

 

SK텔레콤은 KG스틸, 코넥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AI 에이전트 현장 실증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K텔레콤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제조업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서비스를 통신과 소비자 영역에 적용하는 단계를 넘어, 공장 내 공정 오류와 장비 운용 데이터, 숙련공의 경험 지식을 다루는 산업 현장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KG스틸과 코넥이 보유한 공정 오류·사고 분석 보고서, 장비 매뉴얼, 장비 로그 등 제조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적용한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데모 버전을 개발했다.

 

A.X K1은 519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언어 모델이다. 전체 모델 규모는 크지만 추론 과정에서는 약 330억개 매개변수만 활성화되는 구조다.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면서도 필요한 부분만 작동하도록 설계돼 산업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하반기부터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데모 버전을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한다. KG스틸 당진공장의 도금 강판 냉간 압연 라인과 코넥의 주조·가공 공정에서 실증에 들어간다.

 

KG스틸과 코넥은 실증 과정에서 더 많은 제조 공정 데이터를 SK텔레콤에 실시간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을 활용해 AI 에이전트의 성능과 추론 속도를 개선하고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장 실증에서 확보한 제조 데이터는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A.X K2 모델 학습에도 쓰인다. 실증 이후에는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의 상용화와 실제 도입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후속 시리즈로 교체하는 방안도 살피기로 했다.

 

제조업은 AX가 쉽지 않은 산업으로 꼽힌다. 생산 현장의 데이터가 충분히 디지털화되지 않았고, 축적된 데이터도 공정과 부서별로 나뉘어 관리되는 경우가 많다.

 

현장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업무 구조도 AI 도입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특정 숙련공에게 핵심 노하우가 집중되는 지식 고립 현상이 생기면, 베테랑의 은퇴나 이직 이후 같은 수준의 현장 대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은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가 이런 문제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흩어진 공정 데이터와 숙련공의 경험 지식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조치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안 문제도 독자 AI 모델의 적용 배경으로 꼽힌다. 제조 공정 데이터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돼 외부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보내야 하는 방식의 AI 도입에는 제약이 있었다.

 

SK텔레콤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클라우드 방식뿐 아니라 폐쇄형 온프레미스 환경도 지원한다. 기업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제조 공정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협업 구조도 이미지/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최근 독자 AI 모델의 적용 대상을 보안과 전문성이 필요한 산업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국방 분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방에 이어 제조 현장까지 실증 범위가 확대되면서 SK텔레콤의 독자 AI 모델은 산업 특화 AI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금융, 공공, 의료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 각 산업의 데이터와 독자 모델을 결합한 영역별 특화 AI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은 “보안이 중요한 제조 현장에는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효과적인 해법”이라며 “KG스틸, 코넥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제조업의 AI 전환을 앞당기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적용 사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선우 KG스틸 기술연구소장은 “이번 협력으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도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제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광표 코넥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반복되는 품질 관련 이슈에 대한 빠른 대응은 제조업의 오랜 과제였다”며 “AI를 통해 제조 현장에서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8일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 협력을 발표하고 2027년 한국에서 첫 가동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독자 AI 모델과 AI 인프라를 함께 키우며 통신을 넘어 산업 전반의 AI 전환 기반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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