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손목닥터9988 참여자 의료비, 비참여자 比 4만5000원 덜 늘어”

서울시민 4명 중 1명 255만명 이용…서울시민 예방적 건강관리 수단으로 자리매김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1-18 09:53:30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서울시는 스마트 건강관리앱 ‘손목닥터9988’ 이용자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시민 4명 중 1명(총 255만명)이 이용 중인 ‘손목닥터9988’ 이용자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의료비 절감’과 ‘건강지표 개선’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손목닥터9988’이 시민의 예방적 건강관리 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 손목닥터9988 사업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 폭 차이 분석/사진=서울시 제공

 

‘손목닥터9988’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로 2021년 론칭한 스마트건강관리앱이다. 만 18세 이상 시민 누구나 참여해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 목표로 1일 걷기 미션인 8000보(70세 이상 5000보) 이상을 걸으면 포인트가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로 전환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데이터 기반 분석 결과, 연령별 분포는 ▲10대~20대 10.9% 30대 17.9% 40대 20.6% 50대 22.9% 60대 17.8% 70대 이상 9.9%였다. 특히 50대 이상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참여자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606보였고, 60대가 9386보로 가장 많이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걸음 수가 가장 많았고, 주말 걸음 수가 평일 평균에 비해 11.9% 적었다.

특히 1년6개월(18개월) 이상 꾸준히 손목닥터를 이용 중인 시민 중 하루 목표 걸음(1일 8000보, 70대 이상은 5000보)을 기간 내 90% 이상 달성한 ‘열정참여자’(1.75%)는 하루 평균 1만2743보(평균대비 67.3%↑)를 걸었고 이 중 74.3%가 50대 이상이었다.

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22년도 손목닥터9988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전(2021년)과 후(2023년) 의료비 증가폭을 비교했다.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 폭은 21만4650원(94만749원→115만5399원), 비참여자 25만995원(93만8741원→119만8763원)으로 참여자들의 의료비 증가액이 4만5345원 적었다. 2025년 참여자 250만명을 기준으로 연간 의료비 증가액 감소분을 계산하면 약 1134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암환자를 제외한 분석결과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2022년 참여자 기준으로, 하루 8000보(70대 이상은 5000보) 주 3회 이상 실천한 ‘적극참여자’는 비참여자보다 연평균 의료비 증가 폭이 4만3815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여자 그룹 내에서의 비교 분석결과 주3회 이상 걷기를 실천한 적극참여자는 그렇지 않은 비적극 참여자보다 의료비 증가폭이 26만7593원(입원비+외래비) 적었다.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신체 변화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2022년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은 비참여자 대비 대사증후군 주요 위험 요인인 허리둘레, 혈당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질환 위험 예방 효과도 두드러졌다. 비참여자 대비 참여자의 ‘당뇨’ 환자 신규 발생률은 7.9%, ‘고혈압’ 환자 신규 발생률도 9.1% 감소하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또 참여자의 정성적 경험 변화도 함께 조사했다. 2025년 6~7월에 진행된 참여자 설문조사와 초점집단면접조사(FGI) 결과 참여자 2200명 중 85%가 ‘건강에 대한 태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태도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건강관리 실천에도 적극적이었는데, 건강 태도에 변화가 없는 참여자보다 하루평균 697보를 더 걸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4.9%가 손목닥터9988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85.7%가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지인과 함께 이용 중이라고 했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1일 ‘손목닥터 9988’의 리뉴얼 버전을 론칭한다. 기존 걷기는 물론 세심하고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를 더한다.

우선 앱 화면 구성과 기능을 더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개선하고, 걷기 미션을 좀더 꾸준히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한다. 대사증후군 관리와 치매 예방, 금연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통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손목닥터9988이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선보일 ‘손목닥터 9988 슈퍼앱’은 단순 걷기 중심의 앱을 넘어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비 개선과 직결되는 체력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예방 등 다양한 건강 활동을 습관화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9988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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