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커피, 사모펀드 오케스트라PE 품에…저가 커피 투자 러시
오케스트라PE에 1000억원 매각
저가 커피에 쏠린 사모펀드 자금
수익 회수 과정서 소비자 부담 우려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1-09 10:35:12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최근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매머드커피 등 대표 브랜드들이 잇따라 사모펀드 품에 안기며 외식업계 전반에서도 자본 재편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에 약 1000억원에 매각됐다.
오케스트라PE는 매머드커피랩(매머드커피 운영사) 지분 100%와 원두 공급사인 서진로스터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서진로스터스는 매머드커피랩의 특수관계사다.
매머드커피랩은 중저가 커피 브랜드 ‘매머드커피’와 테이크아웃 전문 저가 브랜드 ‘매머드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매장 수는 약 850곳으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8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출점이 이어지면서 연내 매장 수가 1000곳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도 성장세다. 2024년 매머드커피랩의 매출은 757억원으로 전년(668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원, 순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다.
오케스트라PE는 외식 프랜차이즈 투자로 잇단 성과를 내온 운용사다. 2023년 초 KFC코리아를 약 700억원에 인수한 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에 재매각했다. 매각가는 2000억원대 중반 수준이었다.
올해 F&B 업종 전반에서 사모펀드의 존재감이 한층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KFC 코리아는 칼라일에 매각됐고, 런던베이글뮤지엄은 JKL파트너스가 약 2300억원에 인수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파이브가이즈 역시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와의 매각 거래가 상반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의 관심은 특히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쏠리는 모습이다. 2021년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메가커피를 1400억원에 인수, 지난해 투자 원금의 두 배 이상을 회수하며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는 2024년 필리핀 패스트푸드 기업 졸리비푸즈와 함께 컴포즈커피를 약 4700억원에 인수했다.
다만 수익 회수를 중시하는 사모펀드의 운용 방식 탓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적 악화 대책으로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브랜드의 장기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사모펀드가 인수한 일부 외식 브랜드들은 인수 이후 가격 인상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오케스트라PE가 인수한 KFC는 인수 한 달 만에 버거류와 치킨류 가격을 인상했고, 칼라일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투썸플레이스도 인수 이후 2년간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조정했다.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인 맘스터치 또한 경영권이 2019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4년간 5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실제로 맘스터치 매출액은 2020년 2860억원에서 2024년 4179억원으로 상승세다. 같은 기간 매출 원가율은 69.8%에서 64.7%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외식 브랜드는 이미 시장 내 입지가 확고한 경우가 많다”며 “가격을 일부 조정하더라도 고객 이탈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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