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실적부진에 시공능력평가 하락까지…한성희 5연임 악재 가능성
상반기 영업이익 반토막…2년 연속 하락
시공능력평가순위 4위→7위로‘뚝' 하락
한성희 연임 위한 무리한 수주 행보가 원인 지적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9-13 10:17:0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적 부진에 시공능력평가 순위까지 크게 하락하며 국내 빅5 건설사 명단에서 밀려나는 등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9546억 원, 영업이익 11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 6,020억 원) 대비 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438억 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5.3%에서 2.2%로 크게 내려갔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포스코이앤씨의 유동비율은 138.03%, 부채비율은 134.48%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유동비율은 14.24%포인트 감소했으나 부채비율은 24.68%포인트 늘어났다.
여기서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포스코이앤씨의 이러한 재무구조 악화에는 건축사업 부문에서의 수주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건축사업 부문에서만 591억 원의 영업이익과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852억 원의 영업이익과 8.0%의 영업이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
ㅇ 시공능력평가순위 4위서 7위로 큰 폭 하락…4년 만에 5강 밖으로 밀려나
이 같은 재무구조 악화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작년 4위보다 3계단 내려간 7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19년 6위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액은 8조 9924억 원이다. 전년도 시공능력평가액인 9조 6124억 원과 비교했을 때 6.5% 감소하며 기존의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는 물론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에도 앞자리를 내줬다.
항목별로는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항목에서 평가액이 증가했으나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항목에서는 평가액이 감소했다. 특히 ▲공사실적평가액은 3조 6,3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으며 ▲경영평가액은 2조 9,9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하락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2021년과 2022년 도시정비에서 신규 수주 각각 4조 213억 원과 4조 5,892억 원을 달성하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건축분야에서의 실적이 하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시공능력평가의 ‘건축공사실적’에서 5조 896억 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2022년에는 4조 2623억 원, 올해는 3조 9,424억 원을 기록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신기록이라는 실적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포스코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내년에도 5위 밖으로 밀려날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시공능력평가액이 최근 3년간 평균을 반영한다는 점과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구조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톱 6개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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