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서 활약하는 현대차 웨어러블 로봇…농민 어깨 부담 줄여줬다

엑스블 숄더, 복숭아 등 5개 작목서 어깨 근육 사용량 평균 33% 줄여줘
무게 1.9㎏ 웨어러블 로봇…제조업 넘어 농업 현장으로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7-06 10:15:53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제조업을 넘어 과수 농가의 작업 부담을 줄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충북 음성에서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농업인 최혜랑 씨의 엑스블 숄더 활용 사례를 그룹 웹사이트에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엑스블 숄더는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장시간 들어야 하는 작업에서 어깨 근육의 부담을 줄여주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최혜랑 씨가 복숭아 농장에서 현대차·기아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최씨는 농협창업농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엑스블 숄더를 제공받았다. 최씨가 혼자 관리하는 과수원에는 복숭아나무 270그루가 있으며 꽃따기와 열매솎기, 봉지씌우기, 수확 등 대부분의 작업이 팔을 든 상태에서 이뤄진다.

 

엑스블 숄더의 무게는 1.9㎏이다. 작업자가 착용한 상태에서도 사다리를 오르내리거나 물을 주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씨는 “팔을 받쳐주니까 팔을 올린 상태로 일을 할 때 어깨에 부담이 훨씬 덜하다”며 “이전에는 작업 후 통증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피로감이 많이 줄었고 부담도 덜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작업별 조끼 선택 사양을 확대하고 다양한 체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과 진행한 현장 연구에서는 복숭아와 포도, 사과 등 5개 작목 재배에 엑스블 숄더를 활용할 경우 어깨 근육 사용량이 평균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농업인은 피로 감소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엑스블 숄더를 처음 공개한 이후 제조와 항공, 철도, 조선, 건설, 농업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엑스블 숄더는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공급된다. 고객사는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나 업종별 협력사를 통해 제품을 도입할 수 있으며, 로보틱스랩은 작업 환경과 자세를 분석해 최대 토크가 작동하는 각도 등을 조정한다.

 

박세헌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책임연구원은 “단순히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초기 적용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어깨뿐 아니라 허리와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허리 부상을 줄이기 위한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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