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T 윤경림 대표후보에 의결권자문사 잇단 '찬성'...외국인-소액주주도 호응하나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19 10:02:26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사진=KT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KT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윤경림 사장을 내세우면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한판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단 지지표명을 하고 있어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경림 후보가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의지를 보이며 주주들의 지지 및 신임을 얻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어 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들도 호응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을 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찬성 의견을 내고 있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는 최근 자문 보고서에서 KT 정기 주주 총회에서 윤경림 후보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 행사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 기관으로 손꼽히는 글래스루이스도 윤경림 후보에 찬성한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에 KT 지분 약 44%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국내 소액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연구소도 윤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이번달 주총과 함께 임기가 종료되는 구현모 대표는 ‘디지코 KT’를 앞에워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B2B 디지털 솔루션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KT는 구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로 윤경림 KT 그룹 Transformation부문장(사장)을 선정해 구 대표의 성과를 발전적이며 대승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된 이후 지배구조개선TF를 곧바로 구성해 지배구조 체계 점검을 하는 한편 ESG 트렌드 변화에 빠른 대응 등 KT 발전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방안 모색에 착수했다.

 

특히 KT는 윤 후보를 중심으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서며 주주 친화적인 그림 그리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10일 주총 소집 공고 정정 신고를 내고 ‘이사회 내 위원회에서 사외이사 등의 활동 내역’에서 사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명확화 하기 위해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추가 공시했다.

 

KT는 대표가 추천위에 참여가 가능하지만, 이를 막고 이사진 선임에 공정성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APG가 제안한 “자사주로 다른 회사와 ‘상호주’를 취득할 때 주총 승인”의 내용으로 정관 변경안도 적극 수용했다.

 

이렇게 되면 자사주가 다른 회사 주식과 맞교환돼 경영진이 우호적인 지분을 확보하는 데 이용될 가능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이런 노력에 대해 소액 주주들을 중심으로 주총에서 KT의 경영진을 적극 응원하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윤경림 후보가 순조롭게 대표이사에 선임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KT는 지난 13일부터 주총 전날인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 주주들은 전자투표를 위한 사전 등록 인증을 올리며 전자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노총 소속의 KT 노조는 오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KT 본사에서 대의원대회를 연다. 여기서 KT 노조가 윤경림 후보에 대한 지지결의를 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KT 노조 관계자는 "예년처럼 올해 대의원대회에서도 전년도 사업 평가와 회계 결산 보고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의원대회가 차기 대표이사에 대한 표 대결이 벌어질 주총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대표이사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특히 KT 노조는 지난해 12월 연임에 도전했던 구현모 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이번에도 디지코 KT의 계승자로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할 가능성도 있다. KT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의 다수 노조로, 전체 조합원 가운데 99%인 1만6천여 명이 속해 있다.

 

KT 주총은 오는 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다. KT 규정에 따르면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등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한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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