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국산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돌입
오창 에너지플랜트서 2027년 1GWh 양산
“국내 ESS 산업 도약의 출발점”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17 11:00:11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인산철)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글로벌 ESS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LFP 제품을 국산화해 국내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충북도와 함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국내 생산 추진 기념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생산라인 구축이 시작되며, 2027년 1GWh 규모의 초기 생산을 거쳐 시장 수요에 맞춰 단계적 증설도 검토한다. LFP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국내 업체와의 협력체계 또한 병행 추진된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오창에서 국내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우리나라 ESS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충북이 세계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제품 개발과 제조의 허브인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라며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은 국내 ESS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24년 중국 난징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ESS 사업자들과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 120GWh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회사는 해외 양산 경험과 기술력을 국내에도 이식해 LFP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LFP 소재 분야는 충북도 및 국내 소부장 업체들과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단계별 공급망 구축을 통해 국산화 비중을 높여갈 방침이다.
LFP 배터리는 글로벌 ESS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실상 ‘대세’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화재 위험이 낮아 대형 설비에 최적화된 배터리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은 UL9540A 기준 충족은 물론, 대형 화재 모의 시험에서도 열폭주 상황에서 화염과 인접 모듈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등 안전성이 입증됐다. 자체 개발한 BMS 기술과 모듈·팩 설계 역량이 결합해 안정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을 계기로 ESS·신재생에너지·전력안정화 분야에서의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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