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승객, 3년째 LCC가 대형항공 추월…제주항공 ‘1위’ 지켰다
LCC 총 1578만명…사고에도 수요 회복세, 단거리 노선 집중 효과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7-14 09:40:2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올해 상반기에도 국제선 여객 수에서 대형항공사를 앞질렀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이 실적을 끌어올리며 3년 연속 LCC가 국제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8개 LCC의 국제선 탑승객은 1578만1630명으로, 대한항공(947만4488명)과 아시아나항공(618만1907명)을 합한 1565만6395명을 12만명가량 앞섰다. 외국 항공사(1439만1661명)와 비교하면 약 140만명 더 많다.
LCC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관광 노선에 집중하며 여객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다만 올해는 대형항공사와 점유율 격차가 작년 2.6%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1년 새 150만명 가까이 승객을 늘리는 동안, LCC는 사고 여파로 52만명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359만명을 기록해 국내 LCC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만명(16.9%) 감소했다. 사고 이후 항공편 감축과 공급 좌석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에어부산도 올해 상반기 205만명으로, 작년 대비 5.9% 줄었다. 에어서울 역시 항공기 정비 문제로 인해 일부 노선이 비운항되며 여객이 감소했다.
반면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에 나선 LCC들은 선전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4대를 새로 들여오고 인천도쿠시마, 부산치앙마이 등 노선 개설로 승객 수가 1년 새 81.2% 급증했다. 진에어도 11% 증가한 347만명을 기록했고, 에어로케이(58.8%↑), 티웨이항공(5.8%↑) 등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고와 공급 제한으로 일부 LCC의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노선 다변화와 항공기 확충으로 전체 수요를 유지했다”며 “단거리 노선에서의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으로 LCC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CC 업계는 하반기 신규 노선 취항과 추가 항공기 도입을 통해 국제선 회복세를 강화하고,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도 사고 이후 운항 재개와 좌석 공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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