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끈 2025년, 반도체로 한 해를 마감하다

AI·수출 회복 속 대기업 중심 산업 재편
내년 성장 방향성 가늠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31 09:41:4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2025년 국내 산업경제는 반도체가 다시 중심에 선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한 반도체 업황 회복이 수출과 증시를 견인하며 침체됐던 산업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만 해도 불확실성이 컸던 국내 경제는 연말로 갈수록 대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과 투자 확대가 가시화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로고 이미지/사진=자료

 

올해 산업경제의 가장 큰 변수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였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반도체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공정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했고, 이는 국내 수출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실제로 반도체는 2025년 한국 수출 회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연중 수출 부진을 겪던 일부 전통 산업과 달리 반도체는 하반기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자동차, 조선, 방산 등 주력 산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반도체가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며 산업 전반의 균형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증시에서도 반도체의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연말로 갈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며 코스피 반등을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주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연초 대비 개선된 분위기 속에 한 해를 마무리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안정성이 다시 부각되며 투자 심리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산업 구조 재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반도체와 AI를 축으로 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관련 소재·장비·부품 기업으로 파급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일부 내수 중심 산업과 중소 제조업은 여전히 비용 부담과 수요 위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산업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산업계는 2026년을 또 다른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AI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를 통해 확인된 것은 반도체가 여전히 한국 산업경제의 핵심 축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산업 지형을 좌우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이 반도체 중심 산업 구조가 다시 한번 재확인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본 산업경제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와 AI, 그리고 이를 이끄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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