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산업 자존심' 대한항공, 지속가능경영에도 과감한 투자로 선구자 역할 톡톡
국내 UAM 13조원 시장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신사업 투자 단행
탄소 감축 위해 SAF 도입, 신형 비행기 최대 90대까지 늘릴 계획
퇴역 항공기 굿즈·헌 유니폼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프로모션 확대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3-09-13 10:45:11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ESG경영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을 강조하며 지구 생태계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게다가 환경공해와 소음공해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항공업계는 이를 해결할 미래 항공교통산업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2035년에 UAM의 하루 이용자가 21만명에 달하고, 국내 시장규모는 2040년에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UAM 시장 규모를 2040년에 약 1조5천억달러(한화 약 19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 선점을 위한 항공운송사업과 항공기 제조, 개발 노하우를 총동원한 신사업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크게 확대될 글로벌 시장까지 노려본다면 대한항공의 투자 단행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8월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우주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형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해 4월에는 국토부가 주관하는 UAM 감시정보 획득 체계 연구개발에도 참여하며 UAM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소음과 배출가스가 적어 차세대 교통 수단으로 각광받는 UAM 연구개발 및 투자 외에도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활동 실천에도 집중하고 있다.
먼저 탄소 감축을 위해 떠오르고 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이 대표적이다. ‘바이오항공유’로 불리고 있는 SAF는 항공업계에서 온실가스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핵심 역할을 하는 친환경 원료로 손꼽힌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2~5배가량 더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유럽연합과 미국은 이미 SAF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SAF를 도입해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지난해 파리와 인천구간 정기 노선에도 SAF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지난 5일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SAF 2%를 섞은 항공유를 급유하며 시범 운항에 나섰다. 오는 11월까지 한 달에 2차례씩 3개월간 총 6차례 시범 운항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산업의 SAF 사용 기반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바이오 연료의 국내 도입과 사용 촉진을 위해 정부 주관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면서 SAF 사용 비중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비행기 비중도 최대 9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최근 도입한 A220-300, A321neo, B787-9, B737-8은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동급 기종보다 15~25%까지 줄일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로 꼽힌다. 이에 오는 2028년까지 A321neo 30대, B787-9 10대, B737-8 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SAF 도입이나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비행기 비중 늘리기 등과 함께 실질적인 경영 성과와는 별개로 업사이클링을 통한 탄소 저감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월 승무원들이 입고 반납한 헌 유니폼을 업사이클링(재활용)해 의약품 파우치 500개를 제작했다. 이렇게 제작한 파우치에 필수 의약품인 해열진통제, 감기약 등을 담아 강서노인종합복지관과 인천용유초등학교에 기부했다.
또 폐기물로 버려지기 전 퇴역 항공기를 활용한 굿즈를 만들어 판매한 것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초 23년간 총 10만682시간을 비행한 보잉 777 동체를 분해해 만든 네임택 4천개가 하루 만에 모두 팔리며 화제가 됐다. 이후 같은 해 9월 보잉 747-400 항공기를, 올해 5월엔 보잉 777-200ER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텍과 골프 볼마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누렸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활동들을 담아 지난 2021년부터 매년 ESG 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ESG 통합등급은 21년도에 C등급을, 지난해에는 B등급으로 올라섰다. 특히 올해 ESG 보고서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해 핵심 사안을 도출하고 향후 계획을 구체화해 앞으로 ESG경영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고 지속 발전에도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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