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엄주성 대표, 과거사 뒤로하고 ESG경영 박차-지속가능성장에 눈길
리스크관리 강화...투자자 신뢰 회복 주력
올해도 ESG 사업 강화...주주 환원도 앞장
체계적이고 전사적인 ESG 경영 활동 나설 듯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4-08 14:35:39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지난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키움증권이 새로운 선장의 리드 아래 리스크 관리와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낄을 끌고 있다. 숫자에 밝으면서도 '소통맨'으로 알려진 키움通(통) 엄주성 대표(56)가 지속가능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이익 창출을 통해 주주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실행해 기업가치가 합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약속드린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지키고 향후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목표로 삼아 업계 최고의 자본효율성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올해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단행해 ESG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1년 8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ESG 추진팀을 신설해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부터 교육·장학 지원, 지역사회 발전 등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에 힘써왔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이 주관하는 ESG 평가에서 종합 'B+' 등급을 받았다. 올해도 활동을 강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사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차량을 도입해 왔다. 기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거 교체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불필요한 에너지와 자원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사내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 페이퍼리스(Paperless) 캠페인을 실시해 업무상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이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사무실 적정온도를 관리하며, 점심시간 등기구 소등 등의 캠페인을 펼쳐 에너지 사용량 절감에 일조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은 2012년 출범한 '키움과 나눔'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키움증권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됐으며, 사회적 약자 자립 지원이나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키움과 나눔은 청소년, 장애인, 저소득층 지원 등 3개 파트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각 파트는 일회성 행사보다 지속적인 나눔을 추구한다.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브랜드 가치 제고와 사회공헌에 중점을 둔 ESG 활동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해관계자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 대표는 1993년 대우증권 입사로 처음 업계에 발을 들인 뒤 영업추진부, 기획실, 주식인수부 등을 거친 ‘증권통’이다. 키움증권에는 지난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합류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최근까지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며 회사 전반의 전략·기획·인사·홍보 등을 총괄해왔다. 그가 창립 멤버가 아니면서 첫 경력직 임원 출신 사장으로 오너의 신임을 받은 것은 숫자에 밝은 데다가 회사 내부직원들에게도 합리적인 사람으로 평가받아 어려움을 헤쳐 나갈 적임자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대규모 CFD 하한가 사태 등으로 투자자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다. 그는 취임 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전사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팀으로 승격시켜 리테일Biz분석팀을 신설했고 감사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을 신설해 현업, 리스크, 감사부문 3중 통제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신용공여 등 기존에 문제가 발생했던 부분을 더욱 철저히 확인하고 대응토록 한다.
키움증권의 실적은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영풍제지 사태로 5000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해 큰 타격을 줬다. 이 손실은 키움증권 상반기 순이익(4258억원)보다 큰 금액으로, 이로 인해 아직 실적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부임한 엄 대표는 키움증권의 이미지 회복은 물론 실적까지 챙겨야 한다. 엄 대표가 2024년 키움증권을 살리는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엄 대표는 "고객, 주주, 사회와 함께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현재의 위치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발전을 이루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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