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트리플 포커스 전략’ 재무 건전성 확보·신성장 체제 구축[2부]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14 09:37:47

▲SK그룹 최태원회장이 서밋에서 기조 발언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그룹이 1차 리밸런싱을 완료하면서 최태원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충격 속에서도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고, 미래 신성장 사업 중심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며 그룹 입지와 경쟁력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023년 이후 진행해온 자산 매각, 사업 재편, 투자 구조조정 등 1차 리밸런싱을 공식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경영 성과와 그룹의 향후 경쟁력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리밸런싱 성과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2023년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릴 때, 최 회장은 조기 대응에 나섰다. 과감한 자산 매각과 투자 구조조정, 계열사 통합을 통해 그룹 차원의 부채를 대폭 줄였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유동성 리스크를 차단했다.

결과적으로 SK그룹은 외부 신용등급 하락 없이 고비를 넘겼고, 다른 대기업 대비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신성장 기반 강화

최 회장은 단순한 위기 방어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SK하이닉스), 에너지 전환(SK이노베이션·SK E&S), 디지털 전환(SK텔레콤·SK스퀘어) 등 3대 신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부진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인재와 자본을 재배치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선택과 집중' 전략이 돋보였다.

'내실 다진 Top5 그룹'

리밸런싱을 거친 현재, SK그룹은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빠르게 체질 전환을 완료한 그룹 중 하나로 평가된다.

재무 건전성에 집중하며 주요 계열사 부채비율 평균 30%포인트 이상 개선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저성장 산업(정유·화학) 비중 축소, 고성장 산업(배터리·디지털·친환경) 강화했다. 그리고 시장 신뢰도를 확보 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등으로부터 '안정적(Stable)' 등급 유지했다.

특히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이 여전히 자동차 중심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SK그룹은 다각화된 미래 사업 기반을 구축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오른쪽)과 젠슨황 엔디비아 CEO/사진=SK그룹 제공


'트리플 포커스 전략’

 

최태원 회장의 SK는 ① 반도체 고도화(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진출) ② 에너지 전환 주도(그린에너지, 수소경제 선도) ③ 디지털 전환 가속(5G, AI, 데이터센터) 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초격차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로 엔비디아·AMD 등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북미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5G·AI·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트리플 포커스 전략'은 향후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정확히 맞물려 있어, 장기적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차 리밸런싱' 통한 추가 성장 기대

SK그룹은 이번 1차 리밸런싱을 통해 방어에 성공했지만, 최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2025년까지 2차 리밸런싱을 통해 신성장 사업군 중심 재편 가속,
비효율 사업 추가 정리, 글로벌 M&A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AI 반도체 ▲탄소중립 솔루션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초대형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은 위기 때마다 그룹의 방향을 대담하게 전환하는 '체인지메이커' 면모를 보여왔다"며 "SK그룹이 2030년대 글로벌 '메가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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