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40대 기수 최윤범 회장, 원자재-소재-수소-이차전지-자원순환 아우르는 유망주

올해 창립 50주년, 서스틴베스트 선정 상반기 ESG 우수기업 2위 올라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 가운데 제조업에서 1위
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영풍과 결별 속도
최 회장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고려아연 만들 것"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7-04 08:38:10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국내 비철금속 업계 1위 고려아연이 근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잇다른 성과를 내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그간 축적한 ESG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를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수준의 ESG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성장 역량을 꾸준히 높이며 적극 실천해 온 최윤범 회장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주요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그간 축적한 ESG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를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수준의 ESG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가 보고서에 담겼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고려아연 제공

이번 보고서는 2021년 이후 네 번째로 올해는 특히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친 ‘지속가능경영 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고려아연이 선정한 지속가능경영의 5가지 이슈는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전환 △대기오염물질 관리 △사업장 안전보건 △공급망 지속가능성 △윤리·준법경영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고려아연은 ‘제련업’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나아가 제련 사업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2차전지소재 분야 등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새로운 성과들이 포함됐는데, 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및 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의지도 담았다. 

 

이번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고려아연은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체계적으로 내재화하고 국내외 주요 ESG 평가에 대응할 수 있는 지침서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2021년 12월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를 신설한 이후, ESG 관련 주요 이슈를 위원회를 통해 주로 논의해 왔다. 위원회는 출범 이후 분기별로 개최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과 국내외 ESG 평가 대응, 탄소중립, 그린 메탈, 안전보건, 사회공헌 등을 검토하며 고려아연의 ESG 과제 달성을 위한 핵심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ESG경영을 적극 추진한 결과 고려아연은 지난달에는 권위 있는 ESG 평가 기관이자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선정한 2024년 상반기 ESG 우수기업 2위에 오른 바 있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 중 제조업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평가는 거버넌스 측면의 개선 사항이 핵심 평가지표로 활용됐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사외이사 이사회 참석률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 내 여성이사수 증가 ▲이사 보수 적정성 등을 비롯해 ▲준법지원인 선정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등 항목에서 개선 노력을 인정받으며, 평가등급과 순위가 상승했다. 

 

또한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과 LCA측정완료(제품의 전 생애주기 환경영향 평가), 책임광물보고서 공개,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을 통한 이해관계자 소통 등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규모별 등급(유사 규모의 기업들군에서의 비교평가등급) 평가에서도 2단계 올랐다.

고려아연은 근래 비철금속을 유통하는 핵심 계열사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하면서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 인사 4명을 서린상사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이다. 임기가 만료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재선임됐다. 이로써 총 9명으로 구성된 서린상사 이사회는 영풍 측 인사인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제외하고 모두 고려아연 측 인사로 채워졌다. 영풍 측 인사로 불리던 류해평 서린상사 대표도 지난달 말 사임했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의 수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984년 설립한 무역회사다. 고려아연 최씨 가문과 영풍 장씨 가문의 공동 경영을 상징하는 기업이었지만 그동안 고려아연은 다수 지분인 66.7%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영풍측에 경영을 맡겨왔다. 영풍과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이사회까지 장악하면서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영풍측과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황산취급대행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계약 종료 유예를 두고 협상은 공전 중이다. 고려아연은 유예기간 3개월을 제시한 반면 영풍은 7년 이상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어 현재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영풍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황산취급대행계약의 갱신 거절에 관해 ‘불공정거래행위 예방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일에는 보전 처분인 거래거절금지 가처분도 함께 제기했다. 

 

이외 현대자동차그룹 해외 합작법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려아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두고도 영풍측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오너 3세인 최윤범 회장 체제를 출범시키며 제2의 도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1974년에 창립한 고려아연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반환점으로 창업자의 3세인 40대의 젊은 리더가 새로운 50년을 선도하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미국 애머스트대학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 미국 최고의 법무법인으로 유명한 Cravath, Swaine & Moore LLP 뉴욕 오피스에서 M&A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했고 2010년부터 페루 광산 개발을 위한 현지법인 ICM 파차파키의 사장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총괄했다. 2012년부터는 부사장으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2014년부터 호주 아연제련소인 SMC(Sun Metals Corporation)의 사장을 역임했다.

최 회장은 ▲현장과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현업에서 통하는 전략적인 마인드 ▲직원들과 주주들이 지지하고 신뢰하는 소통의 리더십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세련된 매너 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경영인으로서도 탁월한 실적을 이끌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가격 변동과 코로나19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실적 개선을 이끌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고려아연 영업이익은 19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급증했다

최 회장은 본원사업 외에 신성장동력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린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자원순환사업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끌며 최근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영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려아연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갈 최 회장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에 어떠한 충격과 변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경영관리 체제를 확립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환경친화적 경영체제를 구축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며,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인류의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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