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노사대립 격화하며 체불 놓고 소송전 "교보생명이 결자 해지해야"
대표 갑질-성희롱 논란에 통상임금 문제 노사갈등 심화
통상임금 산정 시 단체협약과 다르게 수당과 임금 지급 주장
노조 "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책임져야, 특별감찰도 해야"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5-22 09:18:59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교보증권의 노사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법정소송과 대표 퇴진, 교보생명의 결자해지 요구로 번지고 있어 이석기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증권 노동조합은 회사측이 단체협약이 아닌 취업규칙(급여규정)에서 정한 기준으로 각종 수당과 임금을 지급하는 위법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집단소송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사무금융노조 교보증권지부는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앞에서 임금청구 집단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통상임금을 잘못 산정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이에 1차 소송인단 544명의 집단소송을 이날 법원에 제출하겠다”며 "지금이라도 대표이사가 교섭과 노사협의회에 성실히 참석하고, 노동자들의 떼어 먹은 임금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그동안 단체협약이 아닌 취업규칙(급여규정)에서 정한 기준으로 각종 수당과 임금을 지급하는 위법행위를 자행했고 특히 현행법상 통상임금 지급과 관련한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노사협의회에 불참하면서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을 제외한 증권 산별교섭에 참석한 지부들은 작년 임단협을 다 끝냈는데 교보증권은 유일하게 아직도 작년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기원 증권업종본부장은 "작년에 회계처리해야 할 결손금을 올해로 넘겨서 돈이 없다고 하는데, 교보증권이 구멍가게냐"며 "금융회사마다 대손충당금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이런 원칙이 있음에도 작년에 적립해야 할 충당금을 올해로 넘긴 것은 대표이사 취임과 연동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영식 교보증권지부장은 "2022년부터 교보증권은 감사부장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는데, 계약연장 눈치를 보는 계약직 감사부장이 제대로 경영진에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그동안 교보증권지부가 대주주인 교보생명에 대해 제대로 관리해달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했지만 오히려 지금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이사가 오면서 '임금 체불, 성희롱 발언, 총선날 라이딩 강요'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측이 현행법상 통상임금 지급과 관련한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노사협의회에 불참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보증권 노조는 집단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극한 대립각을 세우는 등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노조는 대표이사에 대해 노사협의회 미개최 및 운영규정 위반을 비롯해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성 발언 등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된 지난달 10일 새내기 공채직원들을 자전거 라이딩과 식사 자리에 소집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회사에서 '아들 신붓감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 기혼 여성에게는 ‘이혼하고 우리 아들과 결혼해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증권사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거나 성희롱성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입장에 교보증권 측은 "통상임금은 과거 노사간 합의에 의한 협약에 따라 신의성실에 입각해 지급하고 있다"며 "임금인상 등은 매년 노사간 교섭을 통해 처리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노조 주장은 근로기준법상 적용률 3.53%가 아닌 8%로 일방적이고 과도한 요구"라며 "이 경우 배임문제도 생길 수 있어 소송을 통한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노조가 주장한 이 대표의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선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노조 측이 유리한 측면으로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입 대상 라이딩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기 대표이사는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자산운용담당(전무),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자본관리담당 부사장(CFO)을 지냈고 교보증권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21년 경영지원총괄 및 세일즈&트레이딩부문을 맡아 각자대표이사로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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