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 원 투자 '반도체·AI·배터리 전방위 확장'
평택 5라인 착공·지역 균형투자·6만명 채용
“AI 시대 글로벌 공급망 주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17 09:22:0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이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포함해 국내에 총 45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 드라이브를 가동한다고 16일 밝혔다.
반도체·AI·배터리·디스플레이 등 핵심 제조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균형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포괄하는 ‘국가 산업 생태계 재편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에 조성되는 5라인의 골조 공사 투자를 전격 승인했다. 글로벌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평택 5라인은 2028년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가동 시 삼성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축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초대형 투자에는 수도권 외 지역을 대상으로 한 균형발전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삼성SDS는 전남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미에는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다거점 인프라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8년까지 GPU 1.5만 장을 확보해 국내 학계·스타트업·중소기업에 연산 자원을 제공하며 글로벌 ‘AI G3’ 도약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를 마친 유럽 최대 공조기업 플랙트의 국내 생산라인 건립도 추진한다. 광주에 생산시설 설립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AI데이터센터 전용 공조 솔루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삼성SDI 역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국내 양산 거점을 울산 후보지로 검토 중으로, 2027년 양산 목표를 향해 샘플 테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만큼 기술 우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OLED 신공정을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올해 말 시험 가동 후 내년 중순까지 태블릿·노트북 등 IT기기용 OLED 패널을 본격 생산하는 일정이다.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 고부가 패키지기판 생산능력을 확충해 서버·AI용 FC-BGA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도 병행한다.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SSAFY, 희망디딤돌, 청년희망터 등 CSR 기반 교육·취업 연계 프로그램으로 이미 8천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를 만들어왔다. SSAFY는 누적 취업률 약 85%로 청년 SW·AI 인재 양성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협력회사와의 상생 정책도 강화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51개 협력사에 2조원을 넘는 저리 대출을 제공했으며, 스마트공장 구축, ESG 설비 투자 무이자 대출, 협력사 인센티브 지급 등 실질적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장의 상주 협력사에 지급된 인센티브 규모는 총 8,146억원에 달한다.
삼성의 이번 450조 투자 계획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AI·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공조 등 미래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단위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삼성의 투자 방향이 향후 국내 제조업 지형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