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한국시장 1위로 성장한 맘스터치, 이젠 일본서 K-버거 우수성 뽐낸다
지난해 현지 팝업스토어서 뜨거운 인기 확인 열기 이어갈 듯
해외 첫 직영 매장, K-버거 우수성 알리고 시장 확대 견인차
KL&파트너스, 매각 철회도 호재...기업가치 상승 청신호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3-13 10:51:07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맘스터치앤컴퍼니(맘스터치)가 일본에 해외 첫 직영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섰다. 발목을 잡던 '매각설'에서도 자유로워진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맘스터치는 오는 4월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정식 직영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열고 일본시장에 진출한다. 이번에 오픈하는 매장은 맘스터치가 해외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직영 매장이다. 시부야 맘스터치점은 일본 맥도날드가 39년간 영업했던 자리로 매장은 약 418㎡, 200석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꾸며진다.
맘스터치는 향후 예약 시스템과 사전 프로모션, 옥외 광고 등으로 현지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선보인 팝업스토어의 경험을 발판 삼아 시부야 맘스터치를 K-버거와 한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워갈 방침이다. 팝업스토어 '맘스터치 도쿄'는 사전 예약이 조기에 매진되고 소비자 3만3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맘스터치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무역박람회 '도쿄 프랜차이즈 쇼'에도 참가한다. 시부야 직영점 운영과 일본에서 가맹사업을 이어갈 파트너사를 발굴해 현지에 빠르게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본은 버거 시장 규모만 약 7조원에 달하고, 외식 문화가 발달해 해외 시장에서 상징성이 있는 국가"라며 "20년 전 후발주자로 시작한 맘스터치가 한국에서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로 성장한 저력을 바탕으로 일본에 K-버거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식품업계는 앞다퉈 글로벌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가 K-푸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김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맘스터치도 해외 사업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태국과 몽골에서 각각 6개,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세 번째 진출국가로 일본을 선정하고 해외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국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토종 후발주자로 국내 버거 업계에 진입한 후 20여 년 만에 업계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토대로 비즈니스 영역을 해외로 넓히고 글로벌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이하 QSR)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본격 구축한다.
맘스터치는 2022년 4월 태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RS 그룹의 오너가 이사회로 있는 맘스터치 태국(MOMS TOUCH TAHILAND CO., LTD)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방콕의 대형 쇼핑몰과 오피스 밀집 상권, 주거지까지 다양한 상권에서 6개의 MF 매장을 운영하며 태국에서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추가로 매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짧은 시간 내 한류의 영향력이 큰 태국에 안착한 맘스터치는 또다른 한류 국가인 ‘몽골’로 맘세권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기업인 ‘푸드빌 팜’(Foodville Farm)과 MF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9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Bayangol)점’ 건물 내에 ‘맘스터치 몽골 1호점’을 열었는데, 현지인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10호점 오픈을 목표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동남아시아(태국), 중앙아시아(몽골) 등 광범위한 지역으로 차근차근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맘스터치의 다음 시선은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선진 시장이다. GDP가 높고 QSR 선진 시장인 일본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현지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맘세권을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포부다. 특히, 글로벌 각축전이 벌어지는 국내 시장에서 매장 수 1위라는 쾌거를 거둔 토종 버거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첫 성공사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평정한 치킨버거와 한국식 양념치킨 등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맘세권을 확대하고 한국 외식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일본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에서 추가 수익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에 배경이 되고 있는 국내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맘스터치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0% 안팎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3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364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년 대비 9.3% 증가한 규모다. 수익성 역시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2년 맘스터치앤컴처니의 영업이익은 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급증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몰아 해외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의 성장에는 가성비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사이에서 가성비 정책을 고수해 학생과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었다. 원가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재료 구매 단계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 센터를 재정비해 재고관리를 효율화했다.
또한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한 피자 사업과 해외 진출의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보유 중인 여러 피자 브랜드를 '맘스피자'로 일원화하고 가맹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맹점 출점을 본격화한 지 1년 6개월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그간의 체질 개선 작업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12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KL&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효율성과 투명성을 키워드로 전사 경영시스템을 재구축했다.
특히 2021년 김동전 KL&파트너스 부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으면서 변화가 가시화했다. 그리고 최근 KL&파트너스가 경영권 매각을 공식 철회하면서 장기성장에 집중하는 환경이 마련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며 기업가치 상승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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