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성공한 신한투자증권, 기업금융 강자로 도약하며 글로벌 성장 선도

1분기 순이익 757억원 턴어라운드 성공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상장 주관사로서 두각
글로벌 IB 비즈니스 현지화에 박차 일부 성과 나오며 차별화 부각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5-20 11:14:45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신한투자증권이 잇다른 인수금융 성사, '대어'들의 상장주관사로 활약하며 기업금융 강자로 도약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의 올해 1분기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줄었지만, 직전 분기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했다. 과거 취급했던 인수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했지만,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올해 들어 기업금융 강자로서 신한투자증권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 대표 IB 전문가 김상태 사장의 지휘 아래 IB 분야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올해 첫 조 단위 '대어' IPO 매물인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을 상장시킨 데 이어 2분기엔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에까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IPO 주관 실적 4위로 올라섰다. 에이피알의 IPO 흥행에 힘입어 신한투자증권은 대표 주관 실적으로 758억원을 거뒀다.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은 공동 주관했는데, 청약 증거금은 약 25조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신한투자증권은 주관을 통해 약 74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에 올해 들어 IPO 주관금액은 총 1500억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한 UBS증권과 JP모건이 외국계 증권사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권사로는 KB증권(3104억7000만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아직 2분기가 다 끝나지 않았으나 이미 주관금액으로는 지난해 전체 실적(526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은 13위에 그쳤다. 
 

그런가 하면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인수금융(M&A)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독일 소재 글로벌 1위 고압 송전망 부품 제조사인 Trench Group(트렌치 그룹) 글로벌 인수금융 대표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유럽 현지에서 베스트 인수금융하우스로 글로벌 현지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글로벌 바이아웃 사모펀드 Triton Partners(트라이튼 파트너스)에 전체 인수금융 중 약 5000만유로(약 73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는데, 이러한 성과는 국내 기관의 접근이 사실상 어렵다고 여겨졌던 해외 M&A 인수금융 거래에서 스폰서 네트워크를 통한 직접적인 딜 소싱과 협상 진행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 이래 글로벌 IB 비즈니스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 런던, 시드니 등 해외 금융중심지에 있는 금융기관 및 유수의 스폰서와의 현지 대면 미팅을 통해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차별화된 딜 소싱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뉴욕 현지에서 직접 수임한 미국의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BPG 인수금융 건 및 런던 현지에서 직접 수임한 글로벌 톱 고성능 소재기업 Envalior 인수금융 건을 성공적으로 끝맺은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금융 중심지에서 우수한 딜을 선제적으로 수임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기관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스폰서 중심의 마케팅 확대를 통해 양질의 딜에 직접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본사와 김상태 대표/사진=신한투자증권 제공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30년 넘게 투자금융(IB) 분야에서 근무한 ‘정통 IB맨’이다. 2022년 신한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한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앞세워 회사의 IB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지휘 아래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업금융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리그테이블 회사채 대표주관 시장점유율이 2022년 8.7%에서 작년 12.9%로 상승하며 업계 순위 4위를 기록했다. 2021년 7위에서 세 단계 오른 것이다. 주식발행시장(ECM) 주관 순위 역시 2021년 10위에서 작년 5위로 뛰었다.

글로벌 인수금융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유럽 인수합병(M&A) 빅딜로 꼽혔던 독일 기반 소재기업 엔밸리어(Envalior)의 2100억원 규모 인수금융 주선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펀드 서비스 기업 비스트라(Vistra)의 인수금융(1000억원), 미국 공장자동화 기업 BPG의 인수금융(500억원)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 사장은 개인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WM 부문의 체질 개선에도 힘써왔다. 영업점과 디지털 부문, 리서치센터의 유기적인 협업을 위해 고객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토큰증권(STO)과 같은 디지털 신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STO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아 추진 중이다. 올해 3월에는 블록체인글로벌, SK증권과 함께 조각투자 업체에 STO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펄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로 ‘바른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김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초 리스크관리본부를 그룹으로 승격하고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고객리스크관리부를 신설해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했다.

김 사장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기업금융(IB)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면서 연임이라는 시험대를 통과했다. 2년의 재임 중 내실을 착실히 다져온 만큼 올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고객의 성공을 돕기 위해 최고의 전문성으로 폭넓고 깊이 있는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며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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