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사업 진두지휘 김동원 사장, 한화생명 종합금융그룹 도약 이끌어
인니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국내 보험사 해외 은행 인수 첫 사례
베트남 법인 두각…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 기록
한화생명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 발판 마련해 경영승계 주춧돌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5-09 09:17:15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화생명의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김동원 사장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이끌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본격 진출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생보·손보·증권·자산운용업에 이어 은행업까지 종합 금융라이선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가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흑자를 기록하며 배당수익을 시현하는 등 경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의 주식매매계약을 지난 3일 자카르타에서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Lippo Group(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총 40.0%를 매입하는 내용이다. 이로써 한화금융계열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보·손보(리포손보, 2023년 3월)·증권·자산운용(한화증권-칩타다나증권/자산운용, 2023년 6월)업에 이어 은행업까지 진출하며, 종합 금융라이선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한화금융계열은 2억 7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매년 5%대의 안정적인 경제(GDP)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리포그룹과는 그룹간 동반성장을 목표로 상호협력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나갈 예정이다. 노부은행 등 금융계열 관련 협력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양 그룹이 지닌 인프라 및 네트워크는 물론 역량, 경험, 노하우 등을 다각도로 지원·협력하기로 했다.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2023년 말 기준 총자산 2조 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운영 중인 현지 재계 6위인 ‘리포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또한 115개 지점과 1만2247명의 직원(2023년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강한 지점 영업력을 바탕으로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수한 자본건전성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향후 한화생명은 자사가 지닌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의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초기에 한화생명과 한화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내방 중심의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게다가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상품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Lippo General Insurance(리포손해보험)’의 손해보험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된다.
이번 지분투자건이 성공한 배경엔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의 역할이 주효했다. 김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장기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번 협상은 그동안 김동원 사장이 글로벌 리더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낸 성과 중 하나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원 사장이 리포그룹 ‘John Riady(존 리아디)’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분투자건을 비롯해 양사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포손해보험’ 지분투자를 성사시키며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투트랙'으로 해 해외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2016년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현지 진출 15년만에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105억원의 수입보험료, 47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1000억동(약 5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 자회사가 한국 본사로 배당한 첫 사례다.
베트남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도네시아 은행업 진출을 통해 김 사장의 경영 역량을 보여주고 경영승계 정당성을 한층 더 단단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노부은행 지분 인수 발표 다음날인 4월 25일 한화생명 본사가 있는 63빌딩을 찾아 글로벌 사업성과를 칭찬하며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사장은 김승연 회장의 둘째아들로 최신 산업 흐름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체제의 한화생명에서 신사업 투자를 주도하며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사장은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한화L&C에 입사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혁신실 상무,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지내며 한화생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왔다.
업계에서는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이 다져온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을 주도하며 기업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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