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UAE서 중동 공략 '글로벌 신영토 확장 승부수'

K웨이브 앞세워 콘텐츠·식품·뷰티 협력 확대
할랄 시장 본격 공략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17 09:37:39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올해 일본과 미국, 유럽에 이어 마지막 글로벌 행선지로 중동을 선택하며 신시장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UAE를 방문해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17일 밝혔다. 

 

▲CJ그룹 이재현회장이 16일 필동 CJ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했다./사진=CJ그룹 제공

 

이번 일정에는 이미경 CJ 부회장과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선호 CJ주식회사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먼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 최고경영자인 칼둔 알 무바라크와 만나 문화·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한-UAE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을 이끈 핵심 인물로, 이 회장과는 지난 9월 영국 현장 경영 당시에도 만난 바 있다.

 

▲CJ그룹 이재현회장이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 만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사진=CJ그룹 제공

 

이어 모하메드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도 면담을 갖고 미디어와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문화 산업 전반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다. CJ는 정부 기관과 현지 미디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KCON 등 라이브 이벤트 추진과 콘텐츠 제작·투자, 글로벌 제작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 분야에서는 할랄 시장 공략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 회장은 그레고리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와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가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공식 초청 이후 약 1년 만으로, CJ그룹이 중동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CJ는 지난달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식품과 뷰티 분야에서 현지 기업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UAE의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와 협력해 비비고 등 K푸드 유통 확대에 나선다. CJ올리브영은 중동 대표 헬스케어 유통사인 라이프헬스케어그룹과 손잡고 K뷰티 브랜드의 현지 시장 진출과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중동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방송사 및 콘텐츠 기업과 협력해 라이브 콘서트와 현지 스타 지식재산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CJ는 이번 현장 경영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핵심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해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올리브영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K뷰티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아시아와 미주, 유럽을 거쳐 중동까지 직접 글로벌 주요 거점을 점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여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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