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K-푸드 거점으로” CJ제일제당, 태국 최대 유통사 CP엑스트라와 협력
CP엑스트라와 MOU 체결…2700개 유통망 기반 확보
비비고 볶음면·김치 이어 만두·K-소스까지 확대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확장도 검토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2-02 09:33:08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CJ제일제당이 태국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태국 1위 대기업 CP그룹의 계열사이자 최대 유통사인 CP엑스트라(CP Axtra)와 현지 K-푸드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K-푸드 제품 라인업(CJ제일제당)과 강력한 현지 유통망 및 소비자 인사이트(CP엑스트라)를 결합해 태국 K-푸드 시장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CP엑스트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태국 내 영업망을 대폭 넓히게 됐다. CP엑스트라는 창고형 할인점 ‘마크로(Makro)’와 슈퍼마켓 ‘로터스(Lotus’s)’를 운영하고 있으며, 두 체인을 합친 태국 내 매장은 2700곳을 넘어 비비고 제품 판매 확대에 유리한 기반을 갖췄다.
CJ제일제당은 태국에서 이미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은 ‘비비고 볶음면’과 ‘김치’ 외에도 ‘비비고 만두’, ‘K-스트리트 푸드’, ‘K-소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메인스트림 유통채널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식당·카페 등 B2B 비중이 높은 마크로와 협업해 대용량·B2B 제품군을 강화하고, 공동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CP엑스트라는 비비고 브랜드의 제품력과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마크로와 로터스 내 K-푸드 카테고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CP그룹이 진출한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태국 1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K-푸드 글로벌 개척자로서 다양한 협력을 기반으로 ‘신영토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는 약 6억9000만 명의 인구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K-푸드 전략 시장이다. 특히 태국은 K-컬처 호감도가 높고, 동남아 지역 전체로 한국 식품을 확산하는 ‘관문 시장’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비비고 만두·김치·볶음면 등을 마크로·로터스·세븐일레븐 등에 공급하며 현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비비고 볶음면’은 한국식 매운맛·치즈떡볶이·김치·K-치킨 등 태국 시장 맞춤형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원으로 5년간 77%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은 4조3123억원으로 전체 식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해외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9월에는 일본 이토추상사 식품부문과, 이달에는 UAE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KI)와 각각 협약을 체결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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