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기술에서 시장으로"…현대차그룹, WHE 2026서 생태계 솔루션 총출동

스택 12개 묶은 5MW급 ESM 첫 공개…"병렬 연결 시 수백 MW급 확장 가능"
수소 충전 로봇 ACR-H, 'H2 이노베이션 어워드' 우수상…트럭 충전 시연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1-08 09:33:21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에서 대규모 수전해 플랜트용 모듈부터 상용 수소 모빌리티, 충전 로봇, 수소 기반 미래 산업도시 모델까지 수소 생산과 활용 전 과정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수소산업의 무게중심이 기술 검증에서 사업성 확보로 옮겨가는 흐름에 맞춰, 실제 시장 적용과 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에 참가해 전시를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인 WHE 2026은 수소산업 전시회와 국제 컨퍼런스를 통합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비즈니스 행사다. 'Hydrogen Moves to Market: Making Bankable Projects Work'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행사에는 12개국 197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사흘간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 이종배·안호영 국회의원 등 1만86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현대차그룹은 720㎡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5MW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구성 방식, 내구성을 개선한 상용 연료전지시스템, 수소 상용차 통합 관제 시스템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 새만금 AI 밸리 디오라마를 처음 공개했다.

 

수소 생산 부문에서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플랜트 기술과 폐자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 모델 'W2H(Waste-to-Hydrogen)'를 소개했다. 특히 PEM 수전해 분야에서는 기존 수전해 스택 실물과 함께 스택 12개를 통합해 5MW급 ESM 1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ESM을 병렬로 연결하면 수백 MW급 대규모 수전해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 미래 수소 생태계에 이르는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승용 '2027년형 넥쏘', 내구성을 개선한 상용 연료전지시스템, 철도용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을 전시했다.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를 통해 차량 공급부터 운행 관리까지 아우르는 상용차 솔루션도 제시했다.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ACR-H는 현장에서 트럭 충전 시연을 선보였다. ACR-H는 WHE 조직위원회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주관하는 'H2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2027년 의무 도입되는 저상 광역버스 수요에 대응해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도 공개했다. 관람객들은 차량에 직접 탑승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한 저상 구조를 체험했다.

 

4~5일 진행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과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시승 프로그램에는 대만·일본·중국 등 국내외 운수·물류사 관계자를 포함해 18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전시장 주변 6.2km 구간을 약 15분간 달리며 수소차의 정숙한 주행 성능을 확인했다.

 

수소 생태계 솔루션 전시에서는 새만금 AI 밸리 구상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수소,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도시 인프라가 연결된 미래 산업도시 모델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도시 생활형·항만 물류형·제조 산업형 등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춘 수소 생태계 시나리오도 함께 소개했다.

 

행사 기간 선진네트웍스, 케이원모빌리티, 제로쿨투어, 신백승여행사 등 국내 운수업체와 일본·대만 업계 관계자들이 전시관을 찾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들과 수소 모빌리티 도입·운영, 충전 인프라 확충, 청정수소 생산 등 분야별 적용 방안을 구체화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박상욱 제로쿨투어 대표는 “올해 40여대의 수소버스를 운영하며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다”며 “특히 정숙한 승차감과 매연 없는 쾌적한 주행 환경에 대한 승객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HTWO 아카데미' 세션도 운영했다. 현대제철, 현대로템, HMG건설기술연구원 등 그룹사와 주요 파트너사가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 현황,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4일 열린 글로벌 컨퍼런스 '리더십 인사이트'에서 국내 주요 수소 기업들과 수소 프로젝트 투자 활성화와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 발표에 나선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CEO는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투자 전망을 소개하며 “수소산업의 초점이 기술적 가능성에서 실행 가능한 사업 모델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수전해와 산업 활용 분야로 영역을 넓힐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위해 일관된 정책 이행과 예측 가능한 수요 창출, 안정적인 시장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는 실질적인 수소 수요를 창출하고 충전 인프라와 공급망, 소부장 산업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수소산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정부, 산업계, 학계가 함께 수요 확대와 투자, 인프라 구축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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