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성장률 0.8%로 하향

소비심리 위축, 수출전망 불투명...경기부양 무게
1분기 역성장, 美 관세 압박 겹악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기존 1.5%에서 0.8%로 하향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5-05-29 10:05:42

[소셜밸류=황동현 기자]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내렸다. 지난 1분기 -0.2%의 충격적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현실로 확인된 만큼 경기회복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1.5%에서 0.8%로 낮췄다.

한은은 2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2.75%의 기준금리를 2.5%로 낮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로써 2022년 10월 2.5%를 기록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다시 2.5%기준금리로 복귀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탄핵정국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국면이 지속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후 지난 1분기 -0.2%의 충격적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현실로 확인된 만큼 경기 부양 차원에서 더 이상 인하를 머뭇거릴 여유가 없게 된것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만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전망치를 1.7%에서 0.7%로 1.0%p나 낮췄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상 성장률도 1.6%에서 0.8%로 반토막 났다. 해외 투자은행(IB)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JP모건은 0.5%까지 예측했다. 한은 역시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낮췄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지연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됐고, 대형 산불 등 재난까지 덮쳐 내수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더우기 수출전망도 좋지 않다. 트럼프 당선으로 무역 전선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번 금리인하에는 원달러 환율인하가 힘이됐다. 원달러 환율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직후 1486원대를 넘어섰다가 근래 1360~1380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다만 고공행진중인 미국 국채금리수준과 여전한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국의 금리차이가 커지게 되면 자본유출로 다시 환율이 올라 수입물가를 자극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가격 상승도 우려되는 부문이다

남은 한 해의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일시적으로 유예됐지만, 변덕스러운 미국 관세정책에 따라 대내외 투자와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 위축, 수출 불확실성 확대,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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