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6회 연속 동결···경기둔화 방어
중동분쟁으로 유가불안 확대, 수출부진...경기침체 우려
물가상승률 7월 2.3% 기록 후 9월 3.7%로 상승
한미금리차 2.00%p로 역대 최대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3-10-19 10:29:31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이·팔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수출둔화, 가계부채 증가 등 금리인상 요인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은 6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이후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총합 3%p(포인트)에 달하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올초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가 설문에서 90%의 동결 전망이 나왔다. 금리인상을 전망한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로 확대된 상황에서 국제유가 불안, 가계부채 증가세,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은 한은의 금리 인상 압박 요인으로 꼽히지만 수출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은 금리 상승 억제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2.3%로 내려왔지만, 8월 3.4%과 9월 3.7% 다시 3%대로 올라온 상태다. 이·팔 분쟁에 국제유가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물가 경로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근래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도 향후 금리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전날(현지시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 4.9% 선을 돌파했다. 다만, 연준이 그간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미국 FOMC 직후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연내 1차례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당초 4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내수와 수출 둔화도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하지 않고 있어 우리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가계부채 증가도 부담요인이다. 지난 9월 은행권 가계부채가 108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상반기 취약차주는 300만 명에 달한다. 비은행권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상반기 121조원에 육박한다. 금리를 낮추면 가계부채가 급등하고, 올리면 금융 불안정이 야기될 수 있다.
미국 연준은 오는 31일(현지 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미금리 차는 지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역대 최대인 2%포인트 벌어져 있다.
금통위는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연 3.75%까지 추가 인상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이후 3%대로 다시 높아지고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를 내놨다. 올해 금통위 회의는 11월 한번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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