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세상을 바꾸는 ESG 경영 박차···지속가능 성장 이끄는 이재근 행장 연임 '무게'
'세상을 바꾸는 금융' 경영 전략으로 ESG 경영 내재화
지난해 친환경 누적 투자액 1.9배 늘어 2조9000억원
상생 위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 가속하며 동반성장 강조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3-11-15 10:47:37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KB국민은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재근 행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친환경, 사회적 역할과 책임 이행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이재근 행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은행 경영의 내실을 다지며 KB국민은행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국민은행의 ESG 경영 내재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이사회와 ESG 전략체계·목표, 추진 실적·계획 등을 공유하고 임원과 일선 영업점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에 ESG 금융 성과를 반영했다. ESG 금융상품 협의체를 신설하고 ESG 총괄운영 부문, ESG 상품추진 부문을 설치했다. 매 분기마다 협의체 참여부서 부서장을 대상으로 회의를 개최해 ESG 금융상품 선정과 관리 방안 등을 여러 참여자와 논의·검토·협의를 거쳐 ESG 금융상품에 대한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프로세스를 갖췄다.
국민은행의 친환경 투자 확대는 선제적인 시장 조사와 함께 조직 개편에 나선 성과이기도 하다.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2020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사의 ESG 금융 취급을 독려해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시장 악화에도 친환경 투자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친환경 투자 잔액은 2조9000억원으로 1년 전(1조원)에 비해 190% 대폭 늘렸다. 2019년 4200억원, 2020년 7500억원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또한 지난해 금융시장 경색에도 국민은행의 ESG 금융 내 친환경 실적 비중은 약 45%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했던 이차전지, 태양광발전소 등 인프라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재개되면서 투자 실적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경기 침체로 친환경 상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줄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친환경 대출이 감소하는 환경에서 국민은행은 친환경 투자를 과감히 늘린 것이다.
이와 함께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차주를 위한 금융상품 출시에도 적극 나섰다.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경영전략을 통해 기업 활동 전반에 ESG를 내세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자영업자·소상공인·청년 등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금융 소비자의 고통 분담과 상생을 위해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개인고객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했으며, 기업고객에게는 △고정금리 선택 △대출원금 감면 △연체이자율 인하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으로는 총 600억원의 비금융 지원을 통해 자생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계대출 전(全) 상품의 금리 인하를 통해 연간 1000억원 규모(신규 대출 고객 340억원·기존 대출 고객 720억원)의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신규 및 기한 연장 시 최대 0.5%p를 인하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0.3%p 인하를 통해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내렸다.
또한 제2금융권 취약차주를 위해서는 대출 대환을 통해 은행권 진입을 도왔다. 지난 3월에 출시한 ‘KB국민희망대출’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낮은 금리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해주는 대환 대출 상품이다.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중저신용 차주들은 ‘KB국민희망대출’을 통한 은행권 진입으로 이자비용은 경감하고 개인의 신용도는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KB국민희망대출’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제1회 상생·협력 금융新상품'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기한 연장 시 대출 금리가 7%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최대 2%p를 인하했다.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및 대출이자 원금상환, 연체이자율 감면도 추진했다. 또한 기업여신의 경우 대출 시행일 이후 발생하는 연체계좌에 대해 지연배상금률(약정이자율+연체가산이자율) 1%p를 감면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약 1만 5000여 기업이 연간 4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공과금 및 월 임대료 등 운영비용을 긴급 지원하고 있으며,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국에 13개의 ‘KB 소호 컨설팅센터’를 운영하며 무료 상권분석·경영·SNS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과 금융 소외 현상이 빈번한 시니어 고객을 위한 지원도 펼치고 있다. 청년 자립을 위한 ‘KB청년도약계좌’는 정부기여금 및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며, 기본금리 연 4.0%에 급여이체·자동이체 등 우대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6.0%의 금리를 지급한다. ‘KB청년도약 공익신탁’은 고객이 신탁상품 가입 시 기부에 동의할 경우 은행에 납부하는 보수의 10%를 고객 명의로 기부하고, 동일한 금액을 은행에서도 기부하는 공익 상품이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는 시니어 고객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관리와 금융을 결합해 걸음수에 따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2.0%이며, 즐거운 걷기·발자국 찍기 등 우대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10.0%의 이율을 제공한다. ‘골든라이프 LTE 요금제’는 시니어 고객의 통신비 절감과 안전한 금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한 상생금융 요금제다. 또한 원활한 비대면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만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IC(마이큐) 카드 발급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으며, 시니어 특화 영업점 모델인 ‘KB 시니어 라운지’도 확대한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함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추가적으로 금융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인 및 기업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상생방안을 실행하고 있으며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KB굿잡 취업박람회’를 출범해 구직자에게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구인 기업에는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실제로 ‘KB굿잡 취업박람회’ 참여 기업에 대출 신규 시 최대 1.3%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굿잡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박람회를 통해 정규직원을 채용한 기업에는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신규 채용 직원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하는 ‘KB굿잡 채용지원금’ 등도 운영하며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및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총 누적 방문자수가 113만명에 이르는 단일 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다. 이를 바탕으로 ‘KB굿잡'은 지난 3일 열린 제17회 국가지속가능 ESG 컨퍼런스’ 시상식에서 국가 ESG 사회공헌 브랜드상’을 12년 연속 수상했다.
KB금융은 한국ESG기준원(KCGS, Korea Institute of Corporate Governance and Sustainability)이 발표한 ‘2023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금융회사로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ESG 통합등급과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가 ESG경영 실천에 역량을 집중하고 ESG 각 부문별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의 취임 성과도 긍정적이다. 취임 전인 2021년 순이익은 2조5908억원에서 지난해 2조996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익은 2조85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인 순수수료이익은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도 선방하며 올해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7668억원으로 2021년 3분기(2조744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이익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조3319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7조원을 넘어섰다. 취임 이후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목표로 개편에 나선 KB스타뱅킹도 월간이용자수(MAU)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의 지속가능 성장을 뒷바침할 ESG경영을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실천에 전념해 오고 있다. 그는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KB국민은행은 선제적인 노력으로 ESG 선도 기업의 반열에 올랐으며, 관련 금융상품 출시, 기업 컨설팅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KB금융 '양종희 호'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지주 회장이 바뀔 경우 일반적으로 계열사 사장단에도 변화가 생기지만 최대 실적과 디지털 개편, 탁월한 ESG경영 성과 등 그간의 성과에 비추어볼 때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연임에 무게가 쏠린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KB국민은행 규정상 이 행장 임기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임기는 3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한다. KB금융은 통상적으로 계열사 대표이사 연임 시 기존 임기 2년에 1년을 추가한다.
은행권에서는 이재근 행장이 리딩뱅크 자리를 확실히 했고 지속가능경영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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